[UFC] '어느덧 30대' 최두호, 코리안 슈퍼보이의 부활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UFC 옥타곤에서 가장 화끈했던 한국인 파이터. 단 3경기 만에 UFC 공식 랭킹에 진입한 사나이. 1991년생. 어느덧 우리나라 나이로 33살이다. 만으로 따져도 32살이다. 앳된 얼굴과 다르게 나이가 적지 않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 이야기다.

최두호는 일본 무대를 접수한 뒤 2014년 11월 UFC 옥타곤 데뷔전을 치렀다. 후안 마누엘 푸이그를 단 18초 만에 제압했다. 이후 샘 시실리아와 티아고 타바레스도 1라운드 KO로 꺾었다. 3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UFC 페더급 랭킹 11위까지 올랐다.

2016년 12월 당시 UFC 페더급 랭킹 4위 컵 스완슨과 격돌했다. 졌지만 박수갈채를 받았다. 세기의 타격전을 펼친 끝에 판정패했다. '페더급 파수꾼'으로 불린 스완슨의 노련미에 밀렸지만, 정확하고 묵직한 펀치와 놀라운 정신력으로 감동을 안겼다. 최두호-스완슨 경기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UFC 첫 패를 떠안은 최두호는 절치부심 13개월 만에 옥타곤에 다시 올랐다. 하지만 또 다른 강자 제레미 스티븐슨의 벽에 막혀 연패에 빠졌다. 스티븐슨의 파워에 눌리며 2라운드 KO패 했다. KO승밖에 모르던 코리안 슈퍼보이가 KO패를 당하며 쓴 맛을 봤다.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5 무대에 최두호가 다시 나섰다. 찰스 쥬르댕을 상대로 부활의 승리를 노렸다. 초반 화끈한 타격을 보이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2라운드에 카운터에 이은 파운딩 펀치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병역 문제와 부상으로 2년 가까이 제대로 훈련하지 못한 게 컸다. 경기 후 손목 골절이 발견됐다.

3연승 뒤 3연패. 물러설 곳 없는 상황에서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3년 2개월 만에 다시 옥타곤에 섰다. 올해 2월 카일 넬슨과 주먹을 맞댔다. 결과는 무승부. 버팅 반칙으로 감점을 받은 탓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전과 다르게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친 것은 고무적인 부분이다.

9년 전 UFC에 데뷔했을 때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초신성'으로 3연승을 올린 뒤 3연패를 당했고, 병역 문제와 부상 등으로 내리막을 걸은 뒤 옥타곤에 돌아 왔다. 여전히 '슈퍼보이'의 강렬한 과거를 기억하는 팬들이 많지만, 아직 확실한 부활의 승리를 거두지는 못했다.

강점만큼 약점을 뚜렷히 드러냈고, 공백도 길었다. 부상도 많이 당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겸손하게 패배를 받아들이며 배우는 자세로 구슬땀을 흘렸다. 30대 중반을 바라보며 노련미도 더했다. 과연, UFC에서 '역대급'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가 언제쯤 부활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최두호(위 오른쪽, 아래 왼쪽.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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