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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는 6월 초까지 선발투수를 5명(케빈 가우스먼~크리스 배싯~호세 베리오스~알렉 마노아~기쿠치 유세이)으로 돌린 메이저리그 유일한 구단이다. 개막 로테이션에서 부상한 투수가 1명도 없다는 의미에선 긍정적이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올릴만한 유망주 등 플랜B가 못 미덥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토론토 선발투수들 중에서 특급 성적을 내는 케이스가 없기 때문에 후자가 더더욱 일리 있다.
이런 상황서 올 시즌 가장 부진하던 마노아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그것도 루키리그로 강등됐다. 사이영 투표 3위에 올랐던 2022년 에이스의 급전직하. 토론토는 보우덴 프란시스를 메이저리그에 올렸지만, 향후 마노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토론토는 마노아가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싸울 준비가 되기 전까진 복귀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디 어슬래틱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마노아가 토론토 선발진의 상황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 토론토가 선발 뎁스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토미 존 수술에서 회복 중이지만, 적어도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까지 복귀가 예상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최악의 경우 토론토가 전반기 막판까지 약 1개월간 선발 한 자리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디 어슬래틱은 “트레이드 마감일까지 8주 정도 남았는데, 토론토가 갑자기 7월 말까지 선발투수를 구매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토론토는 7일까지 34승28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다.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에 9.5경기 차로 크게 뒤졌다. 현실적으로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통과해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다. 뉴욕 양키스에 2경기 뒤진 상황. 양키스는 이날 간판타자 애런 저지가 부상자명단에 올라가면서 초비상에 걸렸다. 토론토로선 추격의 찬스다.
이런 상황서 확실한 선발투수 한 명의 존재감은 엄청나게 중요하다. 확실한 에이스급 선발이 없는 토론토가 실제로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돌아와도 예전의 기량을 발휘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걸 감안하면, 디 어슬래틱의 지적은 더더욱 설득력 있다.
이래저래 작년 사이영 투표 3위를 차지한 마노아의 추락이 당혹스러운 토론토다. 디 어슬래틱은 “토론토는 지금까지 부상 이슈에서 운이 좋았지만, 마노아의 예상치 못한 상황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가깝다”라고 했다.
[류현진(위), 마노아(아래). 사진 = 토론토 SNS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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