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금의환향.
한국 선수들의 귀국 아이템이 점점 화려해진다.
유럽축구 시즌이 끝난 6월 초, 유럽에서 한 시즌 동안 맹활약하고 고향 한국으로 복귀하는 한국 선수들이 귀중한 트로피를 손에 들었다. 수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그림이다. 이젠 다음 주인공이 누구일지 기대된다.
첫 스타트는 손흥민(30·토트넘)이 끊었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 양손에 ‘골든부트’ 트로피를 들었다. 이 트로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다.
손흥민은 2021-22시즌에 EPL 35경기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유럽 5대리그 역사상 첫 아시아 선수 득점왕이 탄생한 순간이다. 손흥민은 전체 득점 중 페널티킥(PK) 득점이 없는 몇 안 되는 사례로 역사에 남았다. 살라는 23골 중 5골을 PK로 넣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지난 5일, 이번에는 김민재(26·나폴리)가 트로피를 들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문을 열었다. 김민재는 목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메달을 걸었고, 두 손으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 트로피를 들었다.
세리에A 우승은 한국 최초 기록이며, 최우수 수비상은 아시아 최초 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올 시즌이 김민재의 유럽 빅리그 첫 시즌이었다는 점이다. K리그 전북 현대, 중국 슈퍼리그(CSL) 베이징,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페네르바체를 거친 김민재는 유럽 5대리그 세리에A에 입성한 지 1년도 안 됐다.
김민재가 금빛 메달, 트로피와 함께 나오자 현장에 마중 나온 수백 명의 팬들이 “킴! 킴! 킴!”을 외쳤다. 김민재는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입으로 메달 한번 물어주세요”라는 사진기자의 요청에도 웃으면서 자세를 취했다.
한국 축구의 대들보 손흥민과 김민재가 1년 간격으로 귀중한 트로피를 직접 선보였다. 선수 개인에게도 귀중한 보물이지만, 한국 축구 역사에도 오랫동안 기억될 보물이다. 자연스레 다음엔 누구일지, 다음은 어떤 트로피일지 기대감이 커진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토트넘, 나폴리]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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