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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마치 무리뉴 같았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예스(60) 감독이 아이처럼 펄쩍 날뛰었다.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 결승골 순간 19년 전 조제 무리뉴 감독처럼 엄청난 '전력질주 세리머니'를 펼쳤다.
웨스트햄은 8일(한국 시각) 체코 프라하의 에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UECL 결승전에서 피오렌티나를 2-1로 꺾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4분 제로드 보웬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승전고를 울렸다.
결승골을 합작한 웨스트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골 뒤풀이를 펼쳤다. 벤치 앞에 서 있던 모예스 감독도 기쁨을 함께 했다. 두 팔을 벌리고 피치 위를 전력 질주하며 환호작약했다. 경기는 그대로 웨스트햄의 2-1 승리로 끝났고, 웨스트햄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잉글랜드 언론 '더 선'은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한 모예스 감독의 세리머니에 주목했다. 모예스 감독이 결승골이 터진 후 두 팔을 벌리고 뛰는 영상을 게재하며 "모예스는 마치 무리뉴 같았다"고 짚었다.
무리뉴 감독은 2003-2004시즌 FC 포르투를 이끌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 16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만났다. 포르투는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뒤, 2차전 올드 트래포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해 맨유를 꺾었다.
2차전 경기 막판 코스티냐의 '극장골'이 터진 순간, 무리뉴 감독은 '전력질주 세리머니'로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는 맨유를 꺾은 기세를 몰아 올랭피크 리옹(8강전),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준결승전), AS 모나코(결승전)를 있다라 격침하며 챔피언스리그 정상까지 올랐다.
이후 유럽 언론들은 감독들이 선수처럼 뛰면서 세리머니를 할 때 2003-2004 시즌 올드트래포드에서 보인 무리뉴 감독 세리머니와 곧잘 비교하곤 한다. '더 선'이 모예스 감독의 '전력질주 세리머니'에 19년 전 무리뉴 감독을 소환한 것도 그 때문이다.
[UECL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예스 감독(위), 결승골 순간 기뻐하는 모예스 감독(중앙), 무리뉴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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