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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한 나폴리. 그 영광의 순간이 지나고 이제는 '해체 위기'를 맞이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과 이별이 결정됐다. 그리고 나폴리 우승의 핵심 멤버 3인의 이적설도 뜨겁다. 김민재와 빅터 오시멘, 그리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다. 모두 유럽 빅클럽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고 있다. 이들이 모두 떠난다면 나폴리는 해체와 다름없다.
특히 김민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와 맨유가 개인적 합의를 이뤘고, 계약 기간과 연봉까지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아직 허락하지 않은 일이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맨유의 김민재 영입 시도를 사전에 차단한 인물이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갈수록 뜨거워지자, 라우렌티스 회장이 작심한 듯 공식적인 자리에서 '폭탄 발언'을 했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나폴리의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 관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폴리 선수들에 대한 이적 질문이 계속 나왔고, 특히 김민재에 대한 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러자 라우렌티스 회장은 "현재 나폴리 선수 중 그 어떤 선수도 팔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나폴리는 아무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 오시멘, 크바라츠헬리아 모두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어 라우렌티스 회장은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시작했다. 이런 영광이 몇 년 더 지속되기를 바란다. 이제 나폴리는 유럽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스쿼드를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실제로 오시멘은 최근 영국의 'DAZN'와 인터뷰에서 "이적? 나는 모른다. 회장이 결정할 일이다. 나는 잔류해도 상관이 없다. 회장이 결정하고 나는 흐름을 따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라우렌티스 회장이 최근 스팔레티 감독에 대한 발언을 할 때와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이별이 발표되기 전 한 발언인데, 누가 봐도 이별을 암시하는 뉘앙스였다. 떠날 사람에게는 가차 없었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에 대해 "나폴리에 있는 것은 특권이지 의무가 아니다. 이제 나폴리는 새로운 사이클을 열어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과 너무나 다른 김민재에 대한 반응. 이는 라우렌티스 회장이 끝까지 김민재를 잡아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김민재,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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