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다르빗슈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 5피안타 6탈삼진 4볼넷 4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따냈다.
통산 100승이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11년, 254경기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세 번째 기록이다. 노모 히데오(123승)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3년 4월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7이닝 6피안타 7탈삼진 2볼넷 4실점)서 최초로 달성했다.
두 번째 100승 주인공이 박찬호(124승)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05년 6월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5이닝 11피안타 5탈삼진 2볼넷 6실점)서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세 명의 투수 모두 100승을 달성한 경기서 아주 빼어난 투구를 하지 못하고 타선의 도움을 적절히 받았다.
어쨌든 메이저리그 커리어 100승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더구나 다르빗슈는 2005년에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해 2011년까지 뛰고 2012년, 26세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커리어 시작 자체를 미국에서 한 박찬호보다 불리한 조건이었다. 미일통산 192승이며, 올 시즌 200승 돌파 가능성도 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6년 1억800만달러(약 1397억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42세 시즌, 2028년까지 현역이 보장됐다. 크게 아프지 않다면 박찬호와 노모의 124승, 123승을 넘어 140~150승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아시아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탑10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
다르빗슈 유/일본/100승 77패/평균자책점 3.54/1557이닝(현역)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현역, 일본)
류현진/한국/75승45패/평균자책점 3.27/1003⅓이닝(현역)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
마에다 겐타/일본/59승45패/평균자책점 3.98/778이닝(현역)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
그렇다면 다르빗슈의 다음주자는 누구일까. 구로다는 은퇴했고, 다나카는 일본으로 돌아간 상태다. 정황상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다. 그런데 100승 도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2021시즌 후반기부터 시작된 심한 기복, 그리고 2022년 여름 토미 존 수술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75경기서 75승45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아무래도 경력 곳곳에 부상 혹은 수술에 의한 공백기가 있다. 건강하면 계산이 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이지만, 건강하지 못한 기간도 적지 않았다.
류현진은 올스타 브레이크 직후 복귀를 희망했다.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최대 15경기 정도 소화 가능해 보인다. 여기서 반타작을 해도 100승과 꽤 거리를 둔 채 토론토와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마친다.
즉,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통산 100승에 도전하려면 2023-2024 FA 시장에서 괜찮은 계약을 맺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후반기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시장에서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라서 계약기간 보장이 관건이다. 나이에 대한 약점은 어쩔 수 없지만, 내구성에 대한 시선은 후반기 퍼포먼스로 일정 부분 보완 가능하다. 토론토도 류현진의 복귀 후 행보가 중요하지만,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후반기 퍼포먼스가 굉장히 중요한 이유다.
[류현진(위, 맨 아래)과 다르빗슈(위에서부터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진 = 토론토 SNS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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