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 증세' 손흥민 못 뛰어? '관제탑 장인' 문선민도 있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제 컨디션이 아니라면 오랜만에 문선민(31·전북 현대)이 출격 기회를 받을 수도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6일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페루 대표팀과 6월 친선 A매치 1차전을 치른다. 20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의 2차전이 예정되어 있다.

페루전을 앞두고 부산구덕운동장에서 대표팀 훈련이 한창이다. 반갑지 않은 소식이 들려왔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최근 스포츠탈장 수술을 해서 100%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왔다. 손흥민은 단체 훈련에서 빠져 회복 훈련 위주로 몸을 풀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 2022-23시즌 최종전을 치르고 영국 현지에서 스포츠탈장 수술을 받았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지만 회복 정도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들려줬다.

이어 “손흥민 선수 본인은 페루전 출전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협회 차원에서 선수를 보호해야 한다. 대표팀 의무팀과 코칭스태프가 손흥민 선수 컨디션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있다”고 들려줬다.

현재로서는 손흥민과 비슷한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황희찬(울버햄튼), 문선민(전북 현대), 나상호(FC서울), 이강인(마요르카)을 발탁했다. 이들 중 문선민은 명단 발표가 나온 이후에 추가로 발탁된 선수다.

문선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직관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된 문선민은 추가시간에 2-0 쐐기골을 기록하고 ‘관제탑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경기 직후 기자와 만난 문선민은 ‘클린스만 감독이 오늘 경기를 보러 왔다’는 말에 “아 진짜요?”라고 되물었다. 이어 “제가 후반에 들어가서 잔실수가 많았다. 공격수로서 공을 잘 지키고 공격적인 드리블로 장점을 보여줬어야 했다. 오늘 골은 넣었지만 전체적으로 미흡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팀 발탁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문선민을 대표팀으로 불렀다. 약 3년 반 만의 발탁이다. 문선민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뽑혔다. 곧이어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2019년 말에 열린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까지 출전했다.

A매치 통산 14경기 출전해 2골을 넣은 문선민은 이번 클린스만호에도 뽑혔다. 소속팀 전북에서 합을 맞추는 조규성, 김진수도 함께 발탁된 만큼 문선민의 ‘관제탑 댄스’가 6월 A매치를 밝게 빛낼 수 있다.

[문선민. 사진 = 전북 현대·마이데일리 DB]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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