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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금융지주로 전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리수 현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크게 늘렸다.
14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분기 교보생명 저축성보험 신계약금액은 3조1278억원으로 생명보험업계 1위를 기록했다. 삼성생명(2조2497억원)과 한화생명(2조5809억원) 판매금액을 크게 웃돌고 있다.
올해 신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보험사 부채로 편입되기에, 판매가 많을수록 회사 입장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을 떠안고 교보생명이 1분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린 까닭에는 현금 확보가 시급해서다.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 등 채권발행을 택할 수 있지만, 채권금리가 크게 올라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신종자본증권 5000억원을 금리 연 5.80%, 5년 후 조기상환 조건으로 발행했다. 지난 2021년 교보생명은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연 3.72%조건으로 발행했는데, 이자율이 2%p(포인트) 높아졌다.
이렇게 확충한 자본을 바탕으로 교보생명은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비보험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서다. 앞서 지난 4월엔 파빌리온자산운용(현 교보AIM자산운용)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당시 신창재 회장은 “파빌리온자산운용 인수는 비보험사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한 신호탄”이라며 “업권 등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교보생명은 자본확충 등에 따른 리스크를 떠안고서라도 비보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해 금융금지주 전환으로 장기적 성장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금융지주 전환과 디지털화는 장기적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사진 = 교보생명]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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