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멀티맨 최원준(26)의 전역으로 1997년생 서울고 출신이 3명이나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임석진이 2022년 5월9일 김정빈과 함께 SSG에서 광주행 버스를 탔다. 당시 KIA는 김민식을 다시 SSG에 보냈다.
그리고 KIA는 2022년 11월11일에 2024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면서 주효상을 받아왔다. 이렇게 되면서 최원준, 임석진, 주효상이 1군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현 시점에선 상상할 수 있게 됐다.
주효상은 2016년 넥센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최원준은 2차 1라운드 3순위로 KIA에 입단했고, 임석진은 2차 1라운드 6순위로 SK로 갔다. 지명순번을 보면 이들이 입단 당시 각 팀의 큰 기대를 받았다는 걸 알 수 있다.
현 시점에선 최원준만 엘리트 코스를 밟는다. 김기태 전 감독은 일찌감치 최원준의 타격 재능을 알아보고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군에서 이 포지션, 저 포지션을 옮겨 배치하며 최대한 타격 기회를 부여했다. 너무 잦은 포지션 이동이 타격과 수비 모두 성장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최원준은 2020년 외야수로 자리매김하면서 KIA 전력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2년간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뒤 전역했다. 외야수가 아닌 팀 사정상 1루수를 맡았지만,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최원준에 대한 신뢰가 깔리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기용법이다. 실제 최원준은 무난한 1루 수비에 13~14일 고척 키움전서 잇따라 멀티안타를 날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런데 KIA로선 웃픈 현실이다. 최원준이 잘 적응하는 건 좋은 일인데, 임석진과 주효상이 1군에 올라온다는 보장이 없다. 주효상은 올해 한승택의 백업으로 기대를 받았으나 19경기서 타율 0.063을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다. 퓨처스리그서도 16경기서 타율 0.204 2홈런 9타점으로 그렇게 눈에 띄지 않는다.
키움 시절 타격에 소질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이적 후에는 전혀 못 보여주는 실정이다. 1군에서 조금만 더 잘했다면 최원준과 극적으로 1군에서 함께 경기할 수 있었지만, 현 시점에선 기약할 수 없다. KIA는 14일 옆구리를 다친 한승택을 1군에서 뺐으나 대체자로 주효상이 아닌 김선우를 택했다.
임석진은 더더욱 암울하다. 트레이드 직후 잠시 1군에 올라온 된 뒤 전혀 중용되지 못한다. 올 시즌 한 번도 1군에서 뛰지 못했다. 그래도 퓨처스리그 43경기에 출전, 타율 0.285 7홈런 29타점으로 괜찮은 성적이다.
그러나 KIA 내야가 전쟁이다. 공교롭게도 최원준의 가세로 더더욱 그렇게 됐다. 이번달 말 김도영마저 돌아오면 박 터진다고 봐야 한다. 임석진의 주 포지션 3루수만 해도 류지혁과 변우혁, 김도영 등 장기적으로 최소 3명 이상이 경합해야 한다. 현 시점에선 류지혁이 주전을 내놓을 이유가 전혀 없다. 1루도 동기생 최원준에 2군에 있는 황대인, 김석환까지 언제든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임석진은 SK, SSG 시절에도 KBO리그 최고 3루수 최정의 그늘에 가려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경쟁자가 너무 많고 강하다. 운도 안 따르는 케이스다. 이래저래 97년 서울고 3인방이 당장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함께 서는 모습을 보기 쉽지는 않을 듯하다.
최원준은 13일 복귀전을 앞두고 서울고 3인방 얘기가 나오자 “지금도 다들 친하다. 예전에는 같이 뛰자고 얘기하고 그랬다. 앞으로도 같이 뛰면 좋겠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했다. 최원준으로선 그냥 친구들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선수기용과 관련해 선수가 할 수 있는 건 없기 때문이다.
[위에서부터 최원준, 주효상, 임석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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