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처음 해보는 경험은 아니다. 2022시즌에도 정확한 시기를 기억하지 못했을 뿐, 최원태(26, 키움)는 이걸 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느낌이나 결과가 좋았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에겐 5월4일 대구 삼성전 난타가 약이 됐다.
최원태는 당시 삼성 타선에 미친 듯이 얻어 맞았다. 4이닝 11피안타(2피홈런) 1볼넷 10실점(9자책)했다. 14일 고척 KIA전서 시즌 5승을 따낸 뒤 “그날 던지면서 너무 힘들었다. 다음 날 불펜을 하지 마라고 했고, 이후 결과가 좋다”라고 했다.
대부분 선발투수는 등판과 등판 사이에 적절히 불펜투구를 실시, 밸런스를 점검하고 실전 감각을 올리는 작업을 한다. 보통 선발 등판 2~3일 전에 실시하는데, 간혹 하지 않고 건너 뛰는 투수도 있다. 무조건 해야 한다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자신에게 편한 루틴을 만들어가면 된다.
2022시즌에도 불펜 투구를 하지 않고 선발 등판을 준비할 때 느낌,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그날 삼성전 이후 14일 KIA전까지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이 기간 4승1패 평균자책점 0.99. 같은 기간 에이스 안우진보다도 더 좋은 성적이다.
최원태는 “불펜을 안 하니 체력관리가 됐다. 불펜을 안 하는 대신 라이너 캐치볼을 하면서 공을 던질 수 있는 팔을 만든다. 섀도우 피칭도 한다. 아예 아무 것도 안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확립했다.
최원태는 예전부터 투심을 주무기로 삼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고루 섞어왔다. 올 시즌에도 피치디자인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기복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13경기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69. 최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전반기다.
작년 후반기에 골반 통증 후 불펜으로 돌아선 것도 큰 경험이 됐다. 최원태는 “처음에는 불펜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매일 준비해야 하고, 이틀 연속 나가다 보니 밸런스가 잡혔다. 불펜투수들이 1점차에 압박이 있다는 것도 느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불펜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과거에는 약간의 나태함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원태는 “운동은 작년에도 열심히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그랬던 것 같다. 타협했다. 스스로 타협하지 않고 힘들어도 해야 한다. 마음을 강하게 먹고 야구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최원태는 잠시 쉰다. 좋을 때의 흐름을 굳이 깰 필요는 없지만, 홍원기 감독은 최근 촤원태가 예년과 달리 확실히 피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차례 더 정상적으로 등판한 뒤 1군에서 빠지면서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뛸 계획이다. 안우진, 에릭 요키시에 이은 세 번째 주인공이다.
[최원태.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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