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는 15일 고척 키움전을 8-4로 잡고 3연패를 끊었다.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3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불펜 소모가 컸다. 이준영(⅓이닝)-장현식(1⅓이닝)-김유신(⅔이닝)-박준표(⅓이닝)-황동하(2이닝)-최지민(1이닝) 등 6명이 5⅔이닝을 책임져야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9회초 5점차 리드에도 최지민이 나왔다는 점이다. 현 시점에서 최지민은 임기영과 함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을 책임지는 불펜이다. 정해영의 이탈 이후 사실상 임기영과 더블 마무리 역할을 소화한다고 보면 된다.
KIA가 전날 김유신(1이닝)만으로 불펜 가동이 끝났다는 점, 이날 5점차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굳이 최지민을 기용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의문점은 있다. 최지민은 이날 등판으로 시즌 26경기에 등판, 27경기의 이준영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간 투수가 됐다. 또한, 30.2이닝으로 38⅔이닝의 임기영 다음으로 팀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이기도 하다.
그런데 KIA는 반드시 3연패를 끊어야 했다. 또한, 최지민은 11일 잠실 두산전 이후 이미 사흘간 가동되지 않았다. 심지어 9회말에 혹시 주자 1~2명이 나가면 곧바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 더구나 시작과 동시에 이정후~에디슨 러셀이 나온다는 점에서 최지민을 바로 올리는 게 가장 확실한 승부수였던 건 맞다.
단, 최지민과 임기영을 도울 수 있는 카드들을 선별하고 준비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2군에선 김기훈과 전상현, 김대유, 정해영이 대기 중이다. 김기훈과 전상현, 김대유는 나란히 15일 퓨처스리그 SSG전에 나갔다. 재정비가 한창이다. 정해영은 여전히 실전이 없지만, 곧 등판 스케줄이 있다.
1군에선 역시 가장 경험이 많은 장현식이 눈에 띈다. 15일 경기서 1.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올 시즌 19경기서 1승2패2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2.65.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과 재활 후 서서히 페이스를 올린다. 처음엔 연투는 하지 않았으나 최근 두 차례 실시했다. 물론 이후 구위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지민은 1군에서 풀타임 필승조로 대기하는 첫 시즌이다. 가을에는 항저우아시안게임에도 나간다. 시즌 내내 철저한 체력안배 및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5경기 중 3경기서 실점했고, 볼넷 비중이 약간 높아진 건 사실이다. 물론 현재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수준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2군에 있는 불펜 4인방의 순조로운 정비, 장현식의 페이스 향상은 고무적이다. 장기적으로 최지민과 임기영의 몫을 덜어줄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뎁스가 좋아진 KIA 불펜의 저력이 이제부터 발휘될 듯하다.
[최지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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