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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를 껴안으러 달려든 중국 남성이 있다.
메시는 16일 중국 베이징의 노동자 경기장에서 열린 친선 A매치 아르헨티나-호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아르헨티나의 2-0 완승. 메시는 킥오프 79초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중국 팬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그라운드에 불청객도 난입했다. 메시가 코너킥을 준비하기 위해 그라운드 외곽으로 걸어갈 때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난입했다. 메시 유니폼을 착용한 그는 메시와 짧게 포옹하고 그라운드를 방방 뛰어다녔다. 반대쪽 골대까지 달려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와 하이파이브도 했다.
이날 베이징 노동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68,000여 관중들은 난입 관중을 보며 함성을 질렀다. 보안 요원 여러 명이 그라운드 안으로 달려가 해당 팬을 붙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 관중은 마음껏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늦게 붙잡혔다. 보안요원에 끌려 나갈 때도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는 아르헨티나-호주 친선 경기였지만, 사실상 메시 콘서트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중국 관중들은 저마다 메시의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착용하고 입장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메시를 직접 보겠다는 마음으로 직관 길에 올랐다.
메시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입은 유니폼도 독특했다. 이들은 유니폼 뒷면에 알파벳으로 이름을 적지 않고 한자로 이름을 적었다. 중국 측에서 제안한 이벤트다.
곳곳에 재미난 응원 피켓도 등장했다.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얼굴을 넣고 메시 쪽으로 부등호를 그린 피켓이 있다. 메시와 호날두 중에서 메시가 우위라는 걸 뜻하는 메시지다. 또한 메시 아들의 얼굴을 넣고 그 아래 스페인어로 “아빠, 여기 좀 봐줘요”라고 적은 피켓도 있었다. 퇴근하던 메시는 이 피켓을 보고 활짝 웃었다.
메시는 이날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돌아봤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면 대표팀을 떠날 생각이었다. 다행히도 월드컵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그 다음부터는 대표팀 경기를 마음 편히 즐기고 있다”고 들려줬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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