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클 발발→2사 만루 위기 탈출→김민성 역전타→정철원 견제 실책 두번, 치열했던 잠실 라이벌전, LG가 웃었다 [MD잠실]

[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가 잠실 라이벌전 승리를 따냈다.

LG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서 7-4로 이겼다. 이로써 LG는 5연승을 질주하며 38승2무23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두산전 상대전적 4승 1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반면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면서 29승1무29패가 됐다.

LG가 1회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홍창기 안타, 박해민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볼넷 출루로 2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계속해서 흔들렸다. 문보경 역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추가 안타가 터졌다. 김민성이 오스틴과 오지환을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점수는 3-0.

그러자 두산이 바로 반격에 나섰다. 두산의 득점 역시 볼넷이 발단이었다. 1사 후 양석환과 강승호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7번 홍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쳐 3-2를 만들었다.

1점 차 팽팽하던 승부는 5회 깨졌다. 1사 1루에서 오스틴이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오지환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문보경이 우전 적시타를 쳐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점수는 4-2.

6회 다시 경기가 요동쳤다. 정우영이 올라와 불을 질렀다.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LG 벤치는 정우영을 내리고 박명근을 올렸다. 이번에는 내야가 어수선했다. 강승호가 느리게 구르는 1루 땅볼을 쳤는데 1루수 이재원이 달려나와 포구하다 공을 흘렸다. 그 사이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을 밟았다. 이어 대타 서예일이 나와 희생플라이를 날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상황은 7회 또 벌어졌다. 이번에 두산이 7회 2사 1, 3루 기회를 맞았다. 양석환 타석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했다. 유영찬의 2구째 147km 속구가 양석환의 발을 강타했다. 양석환은 분을 삭히지 못하고 분노했다. 포수 박동원이 달래봤지만 언쟁이 길어지자 양 팀 선수들이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다.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 양석환은 1루로 향했고, 이어진 2사 만루에서 강승호가 친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기가 막힌 핸들링으로 잡은 다음 1루로 송구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LG가 경기를 뒤집었다. 7회말 오지환의 볼넷과 문보경의 안타로 만든 1사 1, 2루에서 김민성이 역전 적시타를 작렬했다. 점수는 5-4.

LG는 8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정철원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그리고 투수 견제가 나왔는데 1루수 강승호가 잡지 못하면서 빠뜨렸다. 홍창기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해민이 내야 안타로 추가 점수를 만들었다.

계속해서 정철원이 흔들렸다. 또다시 견제가 빠졌다. 방금 전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박해민이 3루 진루에 성공했다. 박동원의 삼진으로 1사 만루서 오스틴이 바뀐 투수 김정우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그 사이 박해민이 홈으로 파고 들면서 7-4로 격차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확실한 쐐기점이다.

LG는 9회 마무리 고우석을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4세이브를 올렸다.

[LG 선수들이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LG와 두산의 벤치클리어링. 문보경, 김민성, 사진=마이데일리DB, 심혜진 기자]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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