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의 17일 광주 NC전 불펜 운영에 다소 의아한 대목이 있었다. 1-9로 뒤진 7회초부터 3이닝을 장현식~임기영~최지민이 책임졌기 때문이다. 이들과 좌완 이준영은 KIA의 필승계투조다. KIA 타선이 7회에 6점을 뽑아내며 7-10까지 추격했지만, 말 그대로 추격하는 상황은 추격조가 나가는 게 일반적이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3이닝 11피안타 7실점으로 물러난 게 1차적 타격이 컸다. 이미 16일 광주 NC전서도 선발투수 이의리가 3⅔이닝만에 내려오면서 6명(곽도규, 황동하, 김유신, 박준표, 이준영, 임기영)의 불펜을 소모한 상황. 때문에 기본적으로 17일 불펜 운영이 빡빡했다.
김종국 감독은 우선 4회부터 6회까지 박준표와 전상현으로 버텼다. 특히 최근 2군에서 조정기를 보내고 돌아온 전상현에겐 부담 없는 1군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전상현에게 복귀전부터 멀티이닝을 맡기는 건 어려웠다.
이럴 때 롱릴리프가 나가는 게 맞다. 현재 KIA 1군에선 우완 황동하(21)가 이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황동하는 이미 15일 고척 키움전(2이닝 무실점)과 16일 NC전(⅔이닝 비자책)서 연투한 상황이었다. 황동하는 올 시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등판했다. 불펜에 2~3일 연속 대기하는 게 익숙하지 않다. 더구나 알고 보면 15일 선발투수 아도니스 메디나도 3⅓이닝 3실점하면서 불펜 소모가 컸다. 전반적으로 불펜의 피로도가 올라간 상황.
결국 김종국 감독은 필승조를 나눠 투입해 불펜의 전반적인 에너지 분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15일 키움전서 1⅓이닝을 던지고 16일 경기서 쉬었다. 임기영은 16일 경기서 사흘만에 등판해 2이닝을 던졌으니 17일 경기서 짧게 가동할 수 있었다. 최지민 역시 15일 경기서 1이닝을 소화하고 16일에 쉰 상황. 장현식, 임기영, 최지민은 경기흐름상 가동이 마침맞지 않았으나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투입됐다고 봐야 한다. 팀 사정상 이해가 된다.
단, 이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KIA가 이런 상황서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보강해야 한다”라고 했다. 장현식, 임기영, 최지민도 결과적으로 푹 쉬지 못하고 실전 가동이 됐기 때문이다. 당장 이틀 연속 던진 임기영은 18일 경기에 대기하기 어렵다.
장현식의 경우 피로가 다소 쌓여 보인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이순철 위원은 “공을 위에서 던지는 게 아니라 뒤에서 일찍 굽어진 채로 던진다. 이러면 수평무브먼트가 생기면서 타자가 공을 잘 볼 수 있다. 지친 투수가 저렇게 던지는데, 워낙 힘이 좋아서 극복하고 있다. 부상 위험은 있다”라고 했다.
장현식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첫 시즌을 보낸다. 벤치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갔다. 2연투를 세 차례 소화, 최대한 관리를 받고 있다. 3연투는 당연히 없다.
[위에서부터 장현식, 임기영, 최지민.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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