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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스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원정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뽐냈다.
최근 타격감이 말로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엄청나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를 달리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부상자 명단(IL)에 등록된 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무려 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근 9경기에서 홈런은 무려 7개에 달한다. 이대로면 아메리칸리그 MVP와 함께 홈런왕까지 품에 안는 것이 결코 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경기 초반 흐름은 썩 좋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 무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마이크 마이어스의 6구째 스트라이크존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3회 2사 주자 없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오타니는 2루수 땅볼로 침묵을 이어갔다.
안타는 아니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을 뽑아냈다. 오타니는 2-2로 팽팽하게 맞선 5회 1사 1, 3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마이어스의 초구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2루수 방면의 땅볼로 굴렀고, 병살타로 연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전력 질주를 통해 1루에서는 세이프 판정을 받아내면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성공했다.
오타니는 5회 도루자의 아쉬움을 곧바로 달랬다. 오타니는 7-2로 크게 앞선 7회초 바뀐투수 테일러 클라크의 초구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시즌 23호. 오타니의 타구는 110마일(약 177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437피트(약 133.2m)를 날아간 뒤 카우프만 스타디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활약은 계속됐다. 오타니는 8-8로 팽팽하게 맞선 9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정규이닝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고, 에인절스는 이 찬스에서 마이크 트라웃이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9-8로 다시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것은 캔자스시티였다. 캔자스시티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에드워드 올리바레스가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대주자를 기용했고, 도루 등을 통해 무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마이켈 가르시아가 동점타를 터뜨렸고, 다시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사메드 테일러가 역전 끝내기 적시타를 쳐 9-1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리고 있던 에인절스는 무려 6점차로 앞선 경기를 지켜내지 못하고 충격패를 당했고, 연승도 2연승에서 마침표를 찍게 됐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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