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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디그롬의 대체자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다. 본래 텍사스 선발로테이션을 지킨 투수 같다. ‘한국계 빅리거’ 대인 더닝(29)이 시즌 6승을 챙겼다. 메이저리그 데뷔 4년만에 처음으로 10승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더닝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6승(1패). 평균자책점은 2.78.
더닝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 된 디그롬 대신 5월6일 LA 에인절스전부터 꾸준히 선발 등판하고 있다. 5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28로 맹활약했다. 6월에는 첫 2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6.75로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 호투하면서 6월 성적도 3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4.86으로 아주 나쁜 것도 아니다.
공이 아주 빠른 것도 아니고, 제구나 커맨드가 매우 정교한 것도 아니다. 더닝의 올 시즌 투구를 보면 실투도 적지 않다. 그러나 도망가는 투구가 없다. 올 시즌 16경기서 64⅔이닝을 소화하면서 사사구가 19개뿐이다.
흔들리던 6월에는 16⅔이닝 동안 8볼넷이다. 그러나 이날 1볼넷에 그쳤다. 6월 피안타율이 여전히 0.297로 4월 0.169, 5월 0.252보다 높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1회 무사 1루서 휫 메리필드에게 과감히 몸쪽 투심을 넣어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보 비셋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으나 낮게 잘 깔린 투구였다. 단,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에게 구사한 슬라이더는 가운데로 몰렸다. 선제 1타점 좌전적시타.
더닝은 2회 안정감을 찾았다. 첫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90마일대 초반의 투심에 커터,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가 이어졌다. 3회에도 조지 스프링어에게 커터를 던지다 좌전안타를 맞았으나 후속타를 내주지 않았다. 4회 달튼 바쇼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바쇼가 잘 쳤다. 5회 삼자범퇴에 이어 6회 2사 후 게레로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바쇼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날 등판을 마쳤다. 바쇼에게 구사한 투심은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으나 모든 인플레이 타구가 안타가 되는 건 아니다.
더닝은 2020시즌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2승을 시작으로 텍사스에 몸 담기 시작한 2021년에 5승, 2022년 4승에 이어 올 시즌 6승을 쌓았다. 커리어하이를 넘어 생애 첫 10승도 거뜬해 보인다. 텍사스로선 디그롬이 유리몸이라는 걸 확인한 건 씁쓸하다. 그러나 ‘선발투수’ 더닝의 발견이 마운드 최대수확 중 하나다.
[더닝.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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