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역전패 돌아본 서튼 "피로도 문제 NO,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이 안 나와"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5-1로 앞서던 경기에서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내려간 뒤 불펜이 4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5-8로 무릎을 꿇으며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결과 만큼이나 과정이 좋지 않았던 경기였다.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겪는 수많은 패배들 중 1패라고 하기에도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박세웅이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로 역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열흘의 휴식과 재조정 기간을 마치고 돌아온 김진욱을 투입해 본격 뒷문 단속에 나섰다.

필승조를 투입했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마운드에 오른 김진욱이 대타 강진성과 안상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1, 2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 상황에 처한 김진욱은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고, 추신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자 롯데는 구승민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구승민도 무사 만루의 위기를 넘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구승민은 첫 타자 최지훈에게 땅볼 유도에 성공해 홈으로 향하던 주자를 지워냈다. 하지만 최정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한 점을 허용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는 3루수 땅볼 유도에 성공하며 아웃카운트와 다시 1점을 맞바꾸며 그나마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듯했으나,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게 되자 다시 한번 벤치가 움직였다.

5-3으로 앞선 2사 만루. '장발클로저' 김원중을 투입해 위기 탈출을 노렸던 롯데. 하지만 김원중은 최주환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후속타자 전의산에게는 2구째 147km 직구를 공략당해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김원중도 평정심을 찾기 힘든 상황에서 강진성에게 볼넷, 안상현에게 쐐기 적시타를 허용한 뒤 결국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교체됐다. 결국 롯데는 필승조 투수 세 명을 투입하고도 4점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고 5-8로 패했다.

전날(17일) 경기를 어떻게 봤을까. 래리 서튼 감독은 19일 경기에 앞서 "어제 좋은 내용의 경기가 이루어졌다. 수비에서 기본기가 돋보였고, 선발 박세웅이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주는 등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공격파트에서는 유강남이 2점 홈런을 치면서 선취점을 뽑아냈고, 주루에서도 공격적이었다"고 말 문을 열었다.

이후 8회 나온 투수들의 투구를 짚었다. 사령탑은 "김진욱은 첫 두 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빠르게 잡았다. 구위도 좋아 보였으나, 결국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진욱이 타자를 잡아내는 방법에서 향상할 필요가 있지만, 그전까지의 과정은 괜찮았다"고 아쉬움을 남긴 유망주를 감쌌다.

이어 "구승민은 어제(17일) 괜찮아 보였다. 150~151km의 직구를 던지며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다만 김원중은 조금 피로도가 있다. 작년과 올해를 보면 팀이 승리할 때, 잘할 때는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해줬다. 반대로 경기를 끝내지 못했을 때는 팀이 진다. 그만큼 우리 팀에서는 불펜 투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몸 상태와 피로도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서튼 감독. 그는 "김상수, 김진욱이 다시 합류했고, 어린 투수들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단지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제구를 비롯해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볼넷이 많다. 계속해서 조정하고 향상 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다. 지난주 KT 위즈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SSG전까지 4시리즈 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 중. 과연 18일에는 부진한 흐름을 끊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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