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NC 외국인타자 제이슨 마틴이 1-0으로 앞선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양현종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날렸다. 그런데 천재환의 우선상안타에 2루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그러자 NC 강인권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극적으로 결과가 뒤집혔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도 껄껄 웃으며 “아웃 됐으면 무모한 주루”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득점이 꽤 의미가 컸다. 이 득점이 없었다면 무승부가 아닌, KIA의 승리였다.
천재환의 타구가 우선상 깊은 지점까지 날아가긴 했지만, KIA 우익수 이우성이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는 타구였다. 보통의 주자라면 1루에서 3루까지 진루를 기대할 정도였다. 그러나 마틴이 성큼성큼 3루를 돌아 포수 신범수의 태그를 피해 손으로 홈플레이트까지 쓸자 KIA 챔피언스필드가 웅성웅성했다. 컷오프를 한 1루수 최원준의 홈 송구가 조금 높았던 덕도 봤지만, 기본적으로 마틴의 주루가 폭발적이었다.
알고 보면 마틴은 17일 경기서도 저돌적인 주루를 선보였다. 2-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루서 윤영철의 가운데 패스트볼을 가볍게 잡아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도 빨랐고, KIA 수비수들의 대처도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틴은 여유 있게 2루를 돌아 3루를 점유했다. 이종욱 3루 코치의 시그널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마틴이 신장에 비해 보폭이 상당히 넓다”라고 했다. 실제 마틴은 신장이 KBO 홈페이지 기준 175cm다. 한 눈에 봐도 작은 편이다. 그런데 상체의 움직임에 비해 하체가 상당히 부지런한 느낌이다. 그리고 허벅지 근육이 상당한 수준이다. 성큼성큼 내달리고, 턴도 부드럽게 한다.
2022년 트리플A 홈런왕 출신인데, 알고 보니 주루를 상당히 잘 하는 4번 타자다. 6월 들어 타격감도 상당히 좋은데 주루까지 수준급이니 NC로선 마틴만 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이래저래 외국인타자 농사를 잘 지었다.
알고 보니 마틴은 고교 시절까지 미식축구를 야구와 병행했다. 주법 자체가 미식축구 선수 같은 느낌이 있다. NC 관계자는 “미식축구를 할 때 배운 주법을 야구할 때도 활용하고 있다”라고 했다. 대반전 매력이다.
[마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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