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우완 전상현(27)은 2019시즌 57경기서 15홀드, 2020시즌에는 47경기서 2승2패13홀드1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맹활약했다. 마무리와 셋업맨을 오갔고, ‘박전문’ 시대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2년간 많은 공을 던지면서, 2021시즌을 어깨 통증으로 사실상 쉬었다.
2022시즌에도 팔꿈치 이슈 등 잔부상이 전상현을 괴롭혔다. 그래도 50경기서 5승5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30으로 맹활약했다. 새롭게 마무리로 우뚝 선 정해영과 장현식, 이준영과 함께 필승계투조로 부활한 시즌이었다.
어떻게 보면 올 시즌 개막 후 약 2개월이 전상현에겐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아프지 않은데 투구내용이 예년만 못했기 때문이다. 다소 기복을 보이면서, 중요한 시점에 중용되지 못했다. 23경기서 1승1패5홀드 평균자책점 4.00.
급기야 5월말에 1군에서 제외돼 2군에서 투구밸런스를 재조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 5경기서 1승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12를 찍고 지난 주말 NC와의 홈 3연전서 복귀했다. 17일 경기서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했지만, 18일 경기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한 투구를 했다.
김종국 감독은 18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전상현이 구위를 회복한 것 같다. 스피드도 그렇고 제구도 그렇고 꾸준하게 그 정도로 해주면 좋겠다. 포심이 조금 높아서 그렇지 낮게 제구만 되면 좋아질 것 같다. 공 무브먼트와 제구 모두 좋은 투수다. 제구를 안정적으로 해서 필승조로 다시 뛰어야 한다”라고 했다.
전상현의 최대강점은 역시 좋은 익스텐션이다. 타자 방향으로 몸을 최대한 끌고 나와 힘 있게 공을 때린다. 스피드 이상의 위력이 있다.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지난 주말 광주 NC전을 중계하면서 전상현이 이 강점을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상현은 18일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내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게 많았다. 부상에 시달려왔다. 2019년, 2020년의 좋은 모습 찾고 싶어서 그 시절 영상도 보고 스스로 파헤쳤는데 오히려 헷갈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위에서도 그랬다. 몇 년이 지난 일이고, 그때와 지금의 몸이 다른데 자꾸 옛날만 찾는 건 아니라는 걸. 깊게 파고들기만 했다. 2군에 가서 좀 많이 내려놨다. 지금 내 폼에서 뭔가 찾으려고 한다. 캠프부터 지금까지 뜻대로 안 된 부분도 있지만, 2군에서 2경기를 던지면서 나름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1군 복귀전서도 점수를 줬지만, 전체적은 구위와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 2경기 평균 패스트볼 스피드는 142.6km. 그러나 작년과 큰 차이가 없고, 2021시즌보다 오히려 빠르다. 체감 구위는 더 빼어나다. 전상현은 “익스텐션을 길게 가져가서 패스트볼을 살려야 한다. 그러면 예전의 좋은 느낌을 찾을 것 같다”라고 했다.
전상현은 2군에서 정해영, 사이드암 김대유, 김기훈 등 기존 1군 주축 필승조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자신의 좋았던 매커닉을 자신보다 자신을 지켜보는 동료가 더 잘 알 수도 있다. 그는 “사우나에서도 시도때도 없이 야구 얘기하고 그랬다. 연구도 하고, 공유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마무리 정해영과 김대유는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김기훈과 자신은 1군에 복귀한 상황. 두 사람이 최지민과 장현식, 임기영, 이준영 등 현 필승계투조를 적절히 지원해줘야 한다. 페이스를 올려 전상현 역시 필승조로 복귀하면 최상이다. 올 시즌 KIA 불펜은 우완이 귀하다.
[전상현.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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