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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괴물' 김민재(나폴리)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입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계약 기간, 연봉까지 공개하며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을 확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오는 7월 1일 최종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지한파'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 하이재킹을 주도하고 있음을 알리기도 했다.
수많은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았던 김민재 영입 전쟁이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끝날 것이 유력하다. 이변이 없는 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을 것이 확실시 된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축구의 역사에 새로운 획이 그어지는 것이다. 김민재는 한국 축구 선수 역사상 두 번째로 유럽의 '절대명가'에 입성하게 된다. 한국 축구의 위상도 더욱 올라갈 것이 당연하다.
유럽에 빅클럽은 많다. 하지만 '절대명가'는 손가락에 꼽힌다. 많은 돈을 쓰고, 많은 선수를 영입하고, 우승을 차지하는 빅클럽들이 있다. 이 중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모든 팀들과 리그의 존중과 존경을 받는 팀들이 있다. 빅클럽이라 불리는 팀들과 클래스가 다른, 그야말로 '절대적인 팀'이다.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이 세계 최고의 클럽을 논할 때 '레바뮌'이라고 한다. '절대명가'의 대표주자들이다.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을 소개하자면, 경외감이 들 정도로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1900년 창단한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우승 33회로 당연히 1위다. 지난 시즌까지 유럽 최초로 리그 10연패를 달성했다. 포칼컵 우승도 20회로 1위다. 분데스리가는 22명이 공 하나를 가지고 놀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우승하는 리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은 6회로 독일 내 1위. 유럽 전체에서 레알 마드리드(14회), AC밀란(7회)에 이은 3위다. 리그-FA컵-UCL을 동시에 석권하는 '트레블'은 2회 달성했다. 유럽 축구 역사상 트레블 2회 달성한 클럽은 바이에른 뮌헨, 그리고 바르셀로나뿐이다.
독일의 슈퍼스타는 무조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어야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등장하기 전 유럽을 지배했던 최고의 골 폭격기, 게르트 뮐러가 있었다. 그리고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는 프렌츠 베켄바우어도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선수다.
또 칼 하인츠 루메니게, 로타어 마테우스, 올리버 칸, 필립 람, 마누엘 노이어, 미카엘 발락, 토마스 뮐러 등 독일의 스타들이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인 독일의 슈퍼스타 위르겐 클린스만 역시 바이에른 뮌헨의 품에 안긴 경험이 있다.
독일 출신이 아니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의 문은 항상 열려 있었다. 두 번째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있었고, 이전에 첫 번째 트레블의 영웅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이라는 세계 최강의 날개도 장착했다.
발롱도르도 3명이나 배출했다. 뮐러, 베켄바우어, 루메니게다. 이중 베켄바우오와 루메니게는 발롱도르 2회를 수상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발롱도르는 그래서 총 5회다. 독일이 월드컵을 우승할 때면, 독일 대표팀 소속 대부분이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었다.
그야말로 독일 축구를 상징하는 팀, 독일 축구의 모든 길은 바이에른 뮌헨을 향해 뚫려 있다.
이런 역사적인 팀을, '절대명가'에 김민재가 합류하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일이다. 한국 축구에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 한국인으로서 '절대명가'에 입성하는 역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05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박지성이었다.
맨유. 지금 맨체스터의 주인은 맨체스터 시티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 위용을 따라오려면 아직 멀었다. 맨유는 잉글랜드에서 절대적인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20회로 1위, UCL 우승 3회로 리버풀(6회)에 이은 잉글랜드 2위다. 지금 조금 하락세를 겪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잉글랜드 '절대명가'는 맨유다.
특히 알렉스 퍼거슨 감독 시절 맨유는 '절대명가'의 모든 부분을 갖춘 팀으로 군림했다. 이런 맨유에 박지성이 합류했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맨유에 없어서는 안 될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한국 축구의 위상과 가치도 올라갔다. '절대명'가 출신의 파장은 컸다. 맨유 박지성의 등장 전과 후 한국 축구는 많이 달랐다. 세계 축구는 한국 축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이후 많은 한국 선수들이 EPL로 입성할 수 있었다.
그 다음 주자가 김민재인 것이다. 그는 김민재의 길을 따라간다. 김민재에게도 이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첫 번째 선수는 사실 김민재가 아니다. 현재 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이다.
하지만 정우영과 김민재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유스에 입단해 1군 데뷔까지 치렀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지 못했다. 정우영에 있어서 '절대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벽은 높았던 것이다. 정우영은 UCL 1경기, 리그 1경기 출전하며 바이에른 뮌헨 생활을 마쳤다. 두 경기 모두 후반 막판 교체 출전이었다.
정우영도 물론 한국 선수로서 대단한 일을 해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녹아들지는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으로는 김민재가 한국인 최초로 바이에른 뮌헨이 입성하는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 때문이 아니다. 리그 11연패, 그리고 UCL 7번째 우승을 위해서다.
[김민재, 게르트 뮐러 추모하는 바이에른 뮌헨 팬들, 프란츠 베켄바워, 위르겐 클린스만, 박지성.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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