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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룬 맨체스터 시티. 맨시티는 올 해 EPL 우승, FA컵 우승, 그리고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99년 달성한 이후 잉글랜드 역대 2번째 트레블이다. 또 유럽 통산 10번째다. 그동안 셀틱(스코틀랜드), 아약스(네덜란드),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맨유, 바르셀로나(스페인), 인터 밀란(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트레블을 달성했다.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2번의 트레블을 이룬 ‘유2’ 한 팀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역사에 기리 남을 업적을 이룬 맨시티의 트레블이 자칫 역사에서 지워질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영국 언론들은 20일 칼둔 알 무바라크 맨시티 회장은 구단이 받고 있는 FFP혐의로 인해 트레블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현재 EPL사무국으로부터 115건의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규칙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EPL 회장은 지난 2월 맨시티가 지난 9시즌 동안 FFP를 위반했다며 구단을 제소했다. 지난 2월7일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100회 이상의 FFP 규칙 위반으로 맨시티가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강등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당시 2009-10시즌부터 9시즌 동안 맨시티가 매시즌마다 최소 5개 이상, 115회의 프리미어리그 규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는 맨시티에 2009-10시즌부터 2012-13시즌까지 감독 급여 지급에 대한 세부정보와 2010-11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선수 계약과 급여에 관련된 정보를 맨시티에게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리그에 정확한 재무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프리미어 리그 사무국의 4년간의 걸친 조사에서 규칙 위반으로 피소됐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라이벌 팀들은 만약에 FFP 규칙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맨시티를 강등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칼둔 맨시티 회장은 “축구 경기장뿐만 아니라 이 클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훌륭한 작업에서 너무 많은 것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아마도 EPL이 맨시티의 업적을 폄훼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어 칼둔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올해 달성한 트레블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사람들이 그들의 축구와 그들이 경기장에서 성취한 것에 대해 평가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현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자꾸만 FFP위반에 대해서 묻지말고 맨시티 선수들이 일궈낸 트레블을 보라는 의미이다.
지난 2월 피소된 맨시티의 FFP위반은 최대 4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최고 리그에서 퇴출될 수 있는 사안이지만 맨 시티는 어떤 잘못도 범하지 않았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칼둔은 이 같은 조치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하지만 “법적인 이유” 때문에 속속들이 반박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맨시티는 무죄이기에 이를 반박하고 싶지만 앞으로 있을 재판으로 인해 함부로 말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칼둔의 설명이다. 과연 칼둔의 말처럼 맨시티가 115개 항목 모두 무죄를 선고 받을 수 있을까? 그 결과에 따라 맨시티의 트레블은 역사에 남을 수도 있고 박탈될 수도 있다.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맨체스터 시티 회장과 펩 과르디올라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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