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에서 최성봉이 숨져있는 것을 경찰과 소방당국이 발견했다.
앞서 20일 최성봉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정말 많은 분들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살아왔다.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의 말씀 전한다"며 "마지막 글이라 이 분통함을 알리고 싶지만, 여러분께 지난 세월 받은 사랑이 더 커 마음속에 묻기로 결정했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의 어리석은 잘못과 피해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거듭 잘못했다.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문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반환을 해드렸다. 이제는 제 목숨으로 제 죗값을 치르려 한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우려를 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성봉의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시신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봉은 지난 2011 케이블채널 tvN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5살의 나이에 보육원에서 도망쳐 껌을 팔며 성장했고, 어린 나이에 술과 마약에 빠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가수의 꿈을 잃지 않은 최성봉은 '한국의 폴포츠'라는 별명이 붙는 등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이후 2012년 최성봉은 자전적 에세이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를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또한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발매하고, 2015년 '최성봉과 함께 하는 심리콘서트'를 개최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음악적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2021년 1월, 최성봉은 2020년 5월 건강검진을 통해 대장암 3기, 전립선암, 갑상선 저하증 및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음을 알려 충격을 자아냈다. 그는 두 번의 수술에도 위중한 상태이거나, 이틀간 숨이 멎어 중태에 빠졌다는 투병 중 근황을 상세히 전했다.
같은 해 7월 그는 KBS 1TV '아침마당' 코너 '화요초대석'에 출연해 "원래 항암 치료를 받고 있고 오늘도 받고 왔다. 원래는 항암치료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하는데 나는 반대로 찌고 있더라. 30kg가 부풀어 올랐다"며 "뇌수막염도 있고 이명도 있고 여러 가지 병들이 많다 보니까 합병증으로 인해 숨이 멎은 적이 있다. 숨이 멎고 나서 감사하게도 CPR로 인해 살아났다. 치료에 전념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 해 8월 최성봉은 암투병 중임에도 5년 만에 신곡 ' '투나잇(TONIGHT)'을 공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9월에는 데뷔 10년 만에 첫 정규 앨범 및 뮤직비디오 제작을 목표로 10억 원 규모의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계좌를 개설해 후원금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꺾이지 않는 희망을 보여드리겠다"며 KBS 2TV '전설을 노래하다-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최성봉은 "인생의 전부인 노래로 위로를 전해드리고 싶다. 최선을 다해 들려드리겠다", "살아 숨 쉬는 동안 계속 노래를 하고 싶어서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다", "갑상선암을 수술하게 되면 삶의 이유이자 끈인 음악을 못 하게 될까 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며 버티고 견뎌내고 있다"라고 말하며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하지만 2021년 10월 최성봉의 암투병이 거짓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성봉은 진단서를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또한 "나는 음악인 최성봉으로써 여러분 기억 속에 계속 남고 싶은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이를 악물고 헤쳐왔다"며 "내 암 투병으로 이용하는 여러 유명인들, 나에게 현금을 건네줬다고 하는 분들 모든 걸 내려놓는 마음으로 참았지만, 이번에는 강경히 민형사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공개한 진단서 속 진단병명과 진단코드번호가 잘못기재된 점, 평소 술과 담배를 하고 떡볶이도 먹는다고 밝혔던 점, 항암치료 부작용을 보이지 않았던 점, 암투병으로 인한 병원비와 수술비, 입원비가 지나치게 고액이었던 점 등이 하나둘씩 드러나며 논란은 점점 증폭됐다.
이에 최성봉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 경찰과 119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최성봉은 "소중한 후원금 돌려달라고 해주시는 회원님에게는 당연히 돌려드릴 거다. 그렇지만 죄송하게도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은 6만 5,480원"이라며 "어떻게든 마련해 후원금 드리고 떠나겠다.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 여파로 최성봉이 출연한 '불후의 명곡'은 VOD 서비스를 중단했고, '아침마당' 방송의 TV클립 영상도 삭제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최성봉은 "현재 '암 투병' 중이 아니며 앞서 보도된 주요 우울병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제외한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 폐와 간 및 신장전이의 진단 사실들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후 최성봉은 SBS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해 "전부터 극단적인 충동을 많이 느끼고 시도를 했다. 그러다 보니 방송을 쉬게 되었고 생활고에 부채가 많이 쌓였다. 그럼에도 살고 싶어서 죽음이라는 핑계를 대신해하지 말아야 될 선택을 했다"며 거짓 암투병을 벌인 이유를 밝혔다. 또한 여자친구에게 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고 유흥업소를 드나들며 사치를 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그러면서 "계속 일을 했다. 조개구이집에서 일했다. 서빙, 설거지를 하고 조개를 닦았다. 꽤나 오래 일했다"며 "실감 안겨드린 점, 마음의 상처를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지켜봐 달라고 말씀은 못 드리겠다. 이렇게 살아온 것이 전부 거짓은 아니라고 바라봐주셨으면 고맙겠다"라고 근황과 함께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 상황과 유서 형식의 글을 남긴 점을 토대로 최성봉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과 지인 등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수 최성봉. 사진 = 최성봉, SBS, KBS 2TV]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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