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KBO 최초 1500타점의 주인공이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린 최형우는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한승주의 초구 145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최형우는 지난 17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타점을 올리며 현역 시절 1948타점을 올린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20일 한화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KBO 최초 1500타점 고지를 밟은 최초의 선수가 됐다.
최형우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기분이 너무 좋다. 기억력이 약한데 그래도 지금까지 한 야구 인생이 조금씩 생각나고 행복한 것 같다"며 "첫 타점 올렸을 때가 기억난다. 2008년 잠실에서 홈런을 쳤을 때가 기억난다"고 전했다.
최형우는 대기만성의 아이콘이다. 2002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지만, 2005시즌이 끝난 뒤 방출됐다. 하지만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 2008시즌을 앞두고 재입단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08년 4월 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데뷔 첫 타점을 올렸다.
최형우는 삼성에서 활약하던 2011시즌 118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타점왕을 차지했다. 2014시즌부터 2018시즌까지는 5시즌 연속 100타점을 생산했다. 역대 3번째로 5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2016시즌에는 144타점으로 두 번째 타점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꾸준하게 타점을 쌓으며 1500타점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최형우는 꽃을 피우지 못했던 시기를 되돌아보며 "나는 당시 꿈이라는 것을 꿀 수 없을 정도였다. 26살에 주전도 아닌 선수가 어떻게 (1500타점을) 상상을 하겠는가.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초여서 기쁜 것보다 그냥 뭔가 '내가 여기까지 올 수가 있었을까'라는 느낌 때문에 더 기쁜 것 같다"며 "16시즌 동안 해내서 만든 기록이다. 내가 그래도 16시즌 동안 중심 타자로서 삶을 뜻깊게 살았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기록을 별로 신경 안 쓸 것이며 계속 정해진 것 없이 은퇴할 때까지 가겠다"고 한 최형우는 팀을 먼저 생각했다. 그는 "계속 타점 올려야 할 상황에서 타점 올리고 출루해야 하는 상황이면 출루하겠다. 지금처럼 해서 빨리 승률 5할을 맞추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고 전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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