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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맹활약에, 5월에는 주춤했다. 그런데 6월 들어 다시 살아나는 조짐이다. 6월 4경기서 평균자책점 2.61. 이 정도면 1승이라도 있을 법한데 0승이다. 압도적이지 않아도 다시 계산이 되는 피칭을 한다.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 얘기다.
기쿠치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했다. 5월8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6⅓이닝 4피안타 3탈삼진 2볼넷 무실점) 이후 8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
오랜만의 퀄리티스타트였지만, 6월 행보는 좋았다. 5일 뉴욕 메츠전과 1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서 잇따라 5이닝 2실점했다. 1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4⅔이닝 2실점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이번 달 피안타율은 0.208, WHIP 0.97이다. 부진했던 5월과 비교가 안 되고, 심지어 4월 피안타율 0.297, WHIP 1.11보다 낫다.
특히 마이애미에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타자 중 한 명이 있다. 1941년 테드 윌리엄스 이후 82년만에 4할대 타격왕에 도전하는 루이스 아라에즈(26)다. 기쿠치는 이날 아레에즈에게 안타 한 방을 맞았으나 범타를 두 차례 유도, 판정승했다. 아라에즈는 4타수 1안타로 타율 0.398, 4할이 다시 무너졌다.
기쿠치는 1회 리드오프 아레에즈에게 볼 3개를 연거푸 던지며 힘겹게 출발했다. 그러나 95마일 포심 두 개로 풀카운트까지 간 뒤 슬라이더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호르헤 솔레어에게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낚았다. 화제의 신예 브라이언 데 라 크루즈에게도 커브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95~96마일 수준으로 경쟁력이 있다. 여기에 느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활용하니 효율이 극대화된다. 커맨드가 안 돼서 투구수가 늘어나면 고전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절대 난타 당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기쿠치는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뒤 항상 커맨드가 고민이다.
4회 아라에즈에게 97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몰리며 좌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솔레어를 슬라이더로 2루수 병살타 처리했다. 6회 개럿 햄프슨의 기습번트안타를 무산시킨 뒤 2사 1루서 아라에즈를 슬라이더로 2루수 땅볼로 요리했다.
그럼에도 6회까지 단 1점도 지원을 받지 못해 끝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토론토가 8회 2점을 뽑으며 2-0 승리. 그래도 토론토로선 선발진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서 기쿠치의 반등이 반갑다. 토론토로선 기쿠치가 경기 구간 별 기복을 넘어, 월별 기복도 줄일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기쿠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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