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1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이인복과 한현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2021시즌 후반부터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변신한 뒤 '복덩이'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이인복을 올 시즌에 앞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로인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한채 재활에 매진했고, 지난 5월 말부터 투구를 재개했다.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네 차례 등판하며 감각을 조율, 지난 20일 선수단과 동행을 위해 1군에 합류했다.
이인복은 2군에서 2이닝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투구수와 이닝을 늘려가며 선발로 준비를 해왔고, 오는 22일 수원 KT전 등판이 최종 확정됐다. 따라서 올 시즌에 앞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롯데와 3+1년 총액 40억원의 계약을 맺고 새출발에 나섰던 한현희는 선발로 11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부진한 끝에 불펜으로 향한다.
일단 불펜 경험은 매우 풍부한 편이다. 한현희는 21일 경기 개시 전까지 통산 429경기에 등판했는데, 이중 불펜으로 나선 경기가 무려 302경기. 특히 2013년 69경기에서 등판해 5승 1세이브 27홀드, 2014년 4승 2패 2세이브 31홀드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홀드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바 있다. 하지만 20일 경기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한현희는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고, 김상수에게 안타를 맞은 뒤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그리고 김민혁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뒤 마운드를 김진욱에게 넘겼다. 하지만 김진욱이 김민혁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책임 주자 한 명이 홈을 밟게 되면서 결국 역전을 허용, 롯데는 2-5로 패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21일 경기에 앞서 "지금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불펜을 강화하는 것이다. 한현희가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불펜 경험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현희가 불펜으로 가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해 보직을 이동하게 됐다. 한현희 또한 팀을 위해 불펜으로 보직을 이동하는 것을 이해해줬다. 팀 페이스가 떨어지고 있는 단계에서 불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보직 문제를 떠나 한현희의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사령탑은 "선발 투수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멘탈적으로 피로가 쌓인다. 한현희가 최근 멘탈적, 체력적으로 피로도가 있는 모습이었다. 어제 구위는 굉장히 좋아 보였지만, 결국 타자들을 끝내지 못했다. 야수도, 투수도 긴 시즌이기 때문에 멘탈이 중요한 시점이 온다. 몸 상태가 괜찮다면, 멘탈적으로 이겨내야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한현희는 필승조의 역할을 맡는다. 서튼 감독은 "레버리지 상황, 즉 필승조로 활용을 할 것이다. 어제 스트레일리가 5이닝을 잘 던졌고, 한현희를 붙여서 좋은 분위기를 확고하게 가져오자는 의견이 나와서 그를 투입하게 됐다. 앞으로도 한현희는 그러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 이인복.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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