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일본 '풀카운트'는 21일(한국시각) "세이부 라이온스 야마카와 호타카에 대해 구단 사장이 진심으로 사죄했다"고 전했다.
야마카와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중 한 명이다. 지난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세이부 라이온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생활을 시작해, 2016년 29경기에서 14홈런을 터뜨리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78경기에서 23개의 아치를 그리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절정의 시기는 본격 주전으로서 풀타임을 치른 2018시즌. 야마카와는 143경기에 출전해 152안타 47홈런 124타점 115득점 타율 0.298 OPS 0.986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그해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듬해에도 143경기에서 43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야마카와는 2년 연속 최고점의 시즌을 보낸 뒤 2020~2021시즌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해 129경기에서 119안타 41홈런 90타점 62득점 타율 0.266 OPS 0.868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는데 성공, 타점왕까지 수상하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발탁됐다.
야마카와는 WBC에서는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면서 활약을 펼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 대표팀이 역대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힘을 보탰고, 그 일원이었던 야마카와도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5월 일본 잡지사 '주간문춘'이 "야마카와가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경시청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다.
야마카와는 "친산 하이였다. 동의는 없었지만, 억지로 하지는 않았다"고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해를 당했다고 호소한 여성은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억지로 밀려났다"며 야마카와의 주장에 맞섰다. 해당 보도가 나온 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세이부. 하지만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5월 12일 울며 겨자먹기로 야마카와를 1군에서 말소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세이부 라이온스의 모기업인 세이부 홀딩스는 21일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에서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여기서 야마카와가 저지른 사건이 화제가 됐고, 주주총회 질의응답 중 오쿠무라 츠요시 구단 사장에게 항의가 빗발쳤다. 오쿠무라 사장은 주주들의 분노에 고개를 숙였다.
'풀카운트'에 의하면 오쿠무라 사장은 "구단 선수가 불구속 송치된 것에 굉장히 유감이다. 주주 여러분들을 비롯한 팬 여러분, 관계자 여러분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주주들은 "세이부는 12개 구단 중에서도 규율이 엄격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있다. 야마카와를 해고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세이부는 검찰 조사의 결과를 본 후 야마카와에 대한 움직임을 가져갈 모양새. 오쿠무라 사장은 "검찰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향후 대응에 대해서는 검찰청의 판단, 관계 각처의 의견을 듣고 대처하겠다. 우리 구단은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한번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지도하겠다"고 재차 고개를 떨궜다.
한편 세이부는 '4번 타자' 야마카와가 빠지기 전까지는 선두와 5경기차로 4위에 랭크돼 있었다. 하지만 21일 현재 세이부는 퍼시픽리그 1위와 12경기차의 최하위로 추락했고, 교류전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일본 대표팀 시절의 야마카와 호타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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