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진행하는 KIA의 1군 선발라인업이 아니다. 같은 날부터 함평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 2군과 퓨처스리그 홈 3연전을 치르는 KIA 2군 선발라인업이다.
실제 KIA 2군의 20~21일 선발 1~5번 타순은 위와 같았다. 수비 위치는 조금 바뀌었다. 나성범이 20일에는 지명타자로 나갔으나 21일에는 우익수 수비를 봤다. 김도영은 20일에 3루수를 맡았으나 21일에는 2루수로 뛰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우선 나성범과 김도영은 종아리, 발등 부상으로 1군에서 시즌을 제대로 시작하지도 못했다. 김도영이 4월 1~2일 SSG와의 개막 2연전서 맛만 본 게 전부다. 두 사람은 재활의 막바지에 돌입했고, 20일부터 실전에 나섰다.
황대인과 김석환은 5월 말부터 부진으로 2군에 내려온 케이스다. 황대인이 2군에 내려오면서 1군에 콜업된 선수가 김석환이었다. 그러나 김석환은 1군에서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2군으로 돌아왔다. 딱 4경기만 뛰었다. 그만큼 1군에서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호령은 지난 19일 1군에서 빠진 케이스다.
2군의 이 황금 상위타선은 빨리 해체되는 게 좋다. 어쨌든 이들은 1군에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2군에서 오랫동안 출전시간을 갖게 되면, 그만큼 2군 유망주들의 출전시간이 줄어드는 측면도 있다.
우선 나성범이 가장 빨리 1군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수비까지 한 차례 소화했고, 스스로 준비됐다고 느끼면 빠르면 다음주 키움과의 홈 3연전서 1군에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은 2루수비에 대한 충분한 적응이 필요하긴 하다. 그래도 다음주에는 1군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황대인과 김석환이다. 1군에서 안타까운 실적을 냈던 이들은, 2군에서도 썩 좋지 않다. 황대인은 14경기서 타율 0.176 5홈런 9타점 OPS 0.790, 김석환은 30경기서 타율 0.226 5홈런 13타점 OPS 0.719.
김종국 감독은 NC와의 지난 주말 홈 3연전 기간에 황대인의 1군 콜업 여부를 두고 단순히 홈런 개수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보다 꾸준한 활약, 어느 정도의 애버리지, 팀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본다고 했다. 당연하다. 김석환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두 사람은 한 방으로 1군애서 어필해야 하는 건 맞다. 그러나 그것 만으로 1군에서 롱런할 수는 없다. 1군에 걸맞는 야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현 시점에서 두 사람의 1군 콜업 시점은 전혀 예상할 수 없다.
현재 1군 1루는 변우혁이 뛰고 있으며, 나성범이 1군에 돌아가면 최원준과 변우혁의 경쟁 체제가 예상된다. 황대인과 김석환으로선 긴 호흡으로 1군에 어필할 필요가 있다. 오히려 타격보다 백업으로 수비, 주루에 대한 쓰임새가 큰 김호령이 상황에 따라 1군에 돌아가는 시기가 빠를 수 있다.
[위에서부터 나성범, 김도영, 황대인, 김석환, 김호령.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