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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 마노아(25,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달 초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메이저리거가 강등됐으니 트리플A로 간 것 같지만, 아니다. 마노아는 플로리다 교육리그로 갔다. 토론토가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이동해 투구 밸런스부터 다시 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활 마지막 과정을 밟고 있는 류현진과 재회한 듯하다. 류현진은 불펜피칭을 마치고 라이브피칭까지 시작했다. 23일에는 두 번째 라이브피칭이 준비됐다. 두 사람이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함께 할 날을 기대하며 때때로 함께 운동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MLB.com에 따르면 마노아는 17일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75개의 공을 던졌다. 22일에 또 다시 75구 정도로 시뮬레이션 게임을 소화한다. 골드 앤 블루 네이션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각) “마노아가 22일 세션이 잘 풀리면, 다음 등판은 대략 5일 후 마이너리그 경기가 될 것이다. 토론토 싱글A팀이 플로리다 컴플렉스 리그에서 뛰고 있다. 많은 사람이 이게 25세의 투수에게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마노아가 류현진을 만나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 게 좋다고 봤다. “조금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게 좋다”라면서 “류현진은 선수생활 동안 기복이 있었다. 그들이 함께 있는 건 좋은 일”이라고 했다.
슈나이더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도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순탄한 시간만 보낸 건 아니었다. 가깝게는 작년 6월 토미 존 수술 직전까지 극심한 기복으로 어려움이 컸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시련을 맞이한 마노아에게, 류현진의 경험의 힘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 두 사람은 지난 1~2년간 ‘영혼의 콤비’였다.
류현진은 라이브피칭을 마치면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을 소화한다. 트리플A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점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동선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복귀 시점을 못 박지 않고 다시 시작한 마노아에 비해, 류현진의 복귀 타임테이블은 올스타브레이크 직후로 설정된 상태다. 물론 라이브피칭과 재활등판을 소화하면서 던지기 힘든 통증이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복귀는 늦춰질 전망이다.
때문에 현 시점에선 류현진과 마노아 중 누가 먼저 빅리그에 복귀할지 점치기 어렵다. 어쨌든 토론토로선 두 사람의 정상적인 복귀가 절실하다. 일부 현지 언론들의 지적과 달리 토론토는 선발투수 트레이드 움직임이 전혀 감지되지 않는다. 토론토가 후반기에 대반격하려면 건강한 류현진, 2022년 모드의 마노아가 필요하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재현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류현진(위), 마노아(아래). 사진 = 토론토 SNS 캡쳐,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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