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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가레스 베일(33)은 축구선수 은퇴 후 축구와 연을 끊은 듯하다.
베일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한 골프장에 나타났다. 이곳에서 바이에른 뮌헨 주장 토마스 뮐러, 독일 프로야구 선수 야닉 폴, 지난해 BMW오픈 우승자 리하오퉁과 함께 골프 연습 라운드를 쳤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뮐러는 베일에게 이와 같은 질문을 했다. “지금 바이에른 뮌헨에 공격수가 없는데 우리 팀 와서 득점왕 하고 싶지 않아?” 베일은 단호했다. “아니, 전혀 관심 없어”
또한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는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베일은 모든 포커스가 골프에 맞춰져 있었다. 베일은 “축구는 더 이상 내 일이 아니야. 요즘엔 그냥 여유롭게 살아”라고 들려줬다.
베일은 올해 1월에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서 뛰던 그는 “깊은 고민 끝에 축구선수 은퇴를 결심했다. 프로 선수로서 뛴 지난 17시즌은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소속팀과 웨일스 대표팀에서 모두 은퇴한다고 밝혔다.
베일은 영국 웨일스 출신이다. 어릴 적 사우샘프턴 유스팀에서 성장했으며 토트넘으로 이적해 꽃을 피웠다. 프로 초기에는 왼쪽 수비수로 뛰며 이영표와 경쟁하기도 했다. 이후 공격적인 본능을 뽐내며 공격수로 포지션을 바꾸었다.
2013년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BBC 트리오(베일,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구축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5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3회 우승, 라리가 3회 우승 등을 달성했다.
잠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했을 때는 케인, 손흥민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우승 커리어는 추가하지 못했지만 베일은 레알 시절보다 행복하게 축구했다. 'WM(웨일스 마피아)'이라는 사조직까지 만들어 손흥민, 벤 데이비스, 조 로든과 함께 몰려다녔다.
전성기에 모든 걸 이룬 베일은 예상보다 일찍 침체기에 빠졌다. 잔부상이 겹치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계륵 신세로 전락했다. 게다가 훈련 태도가 불량하다는 지적도 받았다. 급기야 레알 마드리드 홈팬들은 베일이 출전할 때 “우~~”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그럼에도 베일은 당당했다. 웨일스 대표팀에서는 진심으로 뛰었다. A매치 통산 111경기 출전해 41골을 넣었다. 웨일스 대표팀 최다 출정과 최다 득점 모두 베일의 몫이다. 베일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도 물러났다.
[가레스 베일과 토마스 뮐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트위터]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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