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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쿠보 타케후사(22·레알 소시에다드)가 상대 선수와 맞바꾼 유니폼을 그라운드에 던져두고 떠났다.
쿠보는 지난 20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사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페루 대표팀의 친선 A매치에 출전했다. 후반 25분에 카마다 다이치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고 약 20분을 소화했다. 일본은 4-1 대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장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페루 수비수 알렉산더 칼린스(31·지로나FC)가 쿠보에게 다가와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 두 선수는 서로 유니폼을 맞바꾸고 손을 맞잡았다. 여기까지는 여느 친선경기와 다를 게 없었다.
쿠보는 페루의 붉은 유니폼을 어깨에 걸친 채 터치라인 쪽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면서 일본 대표팀의 분홍색 훈련복으로 갈아입었다. 환복을 마친 쿠보는 왼손으로 들고 있던 페루 유니폼을 벤치 앞에 던져두고 아무렇지 않게 라커룸으로 향했다. 해당 장면은 중계 카메라에 찍혀 생방송으로 송출됐다.
페루로서는 서운할 수 있는 장면이다. 페루 매체 ‘파세 필트라도’는 쿠보와 칼린스의 유니폼 교환 장면을 공유하며 “쿠보가 페루 선수와 유니폼을 바꾸고 끔찍한 행동을 범했다”고 규탄했다. 이를 본 페루 축구팬들은 “쿠보가 도대체 누구야?”, “저 어린 선수 건방지네”라며 쿠보의 행동을 지적했다.
사건이 커지자 쿠보는 소셜미디어(SNS)에 스페인어로 사과문을 남겼다. “페루 선수 유니폼을 바닥에 두고 갈 의도가 없었다. 발목을 치료받으러 가는 길에 유니폼을 떨어뜨린 걸 깜빡했다”면서 “페루 국민들에게 미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쿠보. 사진 = 중계화면·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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