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호연은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1차전 홈 맞대결에 2루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이호연은 경기를 온전히 치르지 못하고 경기 도중 교체됐고, 결국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상황은 이러했다. KT가 2-1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연은 나균안을 상대로 6구째 133km 포크볼에 배트를 내밀었다. 이때 이호연이 친 타구가 홈플레이트 부근을 맞고 다시 튀어 오르면서 그의 얼굴을 직접 강타했다.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맞은 이호연은 그자리에서 쓰려져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고통을 호소한 뒤 이호연은 경기를 치러나갔으나, 결국 경기 중반 박경수와 교체됐다.
당초 단순 타박상으로 보였던 이호연의 부상은 생각보다 컸다. 이호연은 검진 결과 왼쪽 코뼈 부근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이어졌다. 올해 2군에서 4할 이상의 고타율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이호연은 5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에는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모습이었으나 6월 타율 0.354로 물오른 감을 뽐내던 중 결국 이탈하게 됐다.
이강철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이호연의 상태에 대해 묻자 "금이 갔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뺐다. 수술까지는 안 해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일주일씩 체크를 해야 할 것 같다. (왼쪽 고뼈 부근이) 미세하게 골절이 됐다. 잘하면 일주일이 지난 뒤 뛸 수 있다곤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큰 타구에 맞은 것을 고려했을 때 큰 부상은 피했다. 사령탑은 "일단 3일을 쉬고 그 뒤부터는 운동을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다. 야수에 우타자가 있어서 요긴하게 잘썼는데 아쉽다"며 "내가 (맞는 것을) 봐도 아프겠더라. 정말 왜 이럴까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FA(자유계약선수)를 통해 KT로 이적한 김상수가 최근 목의 담 증세를 털어내고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강철 감독은 "붙으면 안타더라. 마음이 편하지 않겠나"라면서도 "(이)호연이도 야구 엄청 재밌었을 텐데…"라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는 못했다.
한편 KT는 이호연을 1군에서 말소하고 오윤석을 콜업, 김상수(유격수)-김민혁(좌익수)-앤서니 알포드(지명타자)-박병호(1루수)-황재균(3루수)-강현우(포수)-박경수(2루수)-배정대(중견수)-안치영(우익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다시 한번 롯데를 상대로 '스윕'에 도전한다.
[KT 위즈 이호연.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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