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롯데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엔트리에 변화를 가져갔다. 전날(21일)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던 나균안이 말소됐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에서 복귀하는 이인복이 등록됐다.
롯데는 전날(21일)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최근 다섯 시리즈 연속 '루징시리즈'는 물론 '에이스' 나균안이 부상으로 인해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는 점이었다. 포수로 입단했지만,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나균안은 올해 재능에 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나균안은 자신을 제외한 선발 투수 네 명이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의 투구도 선보이지 못하던 4월 유일하게 제 몫을 해냈다. 스프링캠프 때까지만 하더라도 5선발 경쟁을 했던 나균안은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수확했고, 평균자책점 1.34을 기록하며 생애 첫 월간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나균안은 5월이 시작된 후 첫 두 번의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으나, 중순부터 다시 4월의 퍼포먼스를 뽐내기 시작하면서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리고 6월 또한 첫 등판에서 6이닝 3실점(3자책), 두 번째 등판에서는 7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선보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21일 등판이었다. 나균안은 5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6실점(6자책)을 기록했는데,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위기 상황이었고, 투구수가 많긴 했지만 나균안이 교체됐던 것은 자신의 뜻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나균안은 6회말 투구 중 트레이너를 호출했고, 팔꿈치에 불편함을 호소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입장에서는 '날벼락'과도 같은 순간이었다. 그동안 선발의 '중심'을 잡아줬던 나균안이 가장 우려스러운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던 까닭. 롯데 관계자는 "나균안이 우측 팔꿈치 외회전시 불편함을 느꼈다. 22일 부산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롯데는 한시름을 덜었다.
나균안의 공백은 과연 누가 메우게 될까. 래리 서튼 감독은 22일 경기에 앞서 "나균안의 자리가 오는 화요일(27일)이다. 대체 선발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지만, 오늘 경기에 집중을 해야 되고, LG 트윈스전도 있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보면서 계속해서 대화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현희가 선발진으로 돌아오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아직 나균안의 대체자를 정해놓지는 않은 모양새였다. 서튼 감독은 '차우찬이 대체자가 될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해 LG에서 방출된 차우찬은 올 시즌에 앞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현재 차우찬은 불펜보다는 선발에 중점을 두고 시즌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서튼 감독은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여러 명의 선수를 생각하고, 대화를 하고 있다"며 "베스트 시나리오는 나균안이 10일 동안 재활과 휴식을 하고 치료도 잘 받고 돌아와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부상이기 때문에 그 부위를 이틀에 한 번씩 체크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롯데는 박진과 나균안을 말소, 이인복과 심재민을 콜업했다. 5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심재민은 이적 후 첫 1군 등록이다. 일단 심재민은 어떠한 역할을 맡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불펜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차우찬, 나균안.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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