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황대인도 3안타를 때려내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해줬다.”
KIA 황대인(27)은 지난달 말 약 1개월만에 1군에 돌아왔다. 2022시즌과 처지가 다르다. 풀타임 1루수로 확실하게 입지를 다진 작년같지 않다. 현재 황대인은 최원준과 1루에서 기회를 양분한다. 김종국 감독의 활용법만 보면, 사실상 백업 1루수다.
황대인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개막 1루수였고, 이후에도 변우혁이 자신의 백업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보여주지 못했다. 애버리지는 1할대~2할대 초반이었고, 장타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5월 말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아직도 시즌 홈런이 단 3개다. 38경기서 타율 0.230 19타점 OPS 0.612.
퓨처스리그 17경기서 타율 0.215 5홈런 12타점 12득점 OPS 0.769를 기록했다. 2군임을 감안하면 애버리지에 합격점을 받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한 방 위력은 확실하게 증명했다. 어차피 황대인이 애버리지로 승부하는 타자는 아니다.
그렇게 1군 복귀 후에도 꾸준하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오랜만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1일 잠실 LG전서 3안타를 날리며 김종국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2회 아담 플럿코의 패스트볼을 툭 밀어 우전안타를 생산했다. 우측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썩 좋지 않은 편인데, 이 타석만큼은 달랐다.
4회에는 플럿코의 커터가 덜 꺾였다. 높게 형성되자 황대인이 가볍게 맞춰 1타점 중전적시타를 생산했다. 5회에는 오석주의 슬라이더를 또 다시 가볍게 밀어 우측 깊숙한 지역으로 보냈다. 비록 2루에서 아웃됐지만, 황대인의 타격감이 괜찮다는 게 다시 증명된 순간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황대인이 궁극적으로 일발장타를 갖춘 공수겸장 1루수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러나 단순히 매 타석 장타를 보여주길 바라는 건 아니다. 이날처럼 타석에서 정교한 대처, 팀에 필요한 안타를 날리길 기대한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되, 그렇다고 한 방만 기대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안 된다는 의미. 그런 점에서 1일 활약은 김종국 감독의 칭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그동안 황대인이 가장 부족했던 부분이다. 기회를 꾸준히 잡기 어려운 환경은 자초한 측면도 있다. 그렇다면 기회를 잡을 때마다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는 수밖에 없다. 1일 경기처럼 최원준이 외야로 나갈 일이 있으면 황대인이 1루수로 나갈 가능성이 크다. 황대인이 힘겹게, 성장을 증명하는 시간이다.
[황대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