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한국 팬, 결승전 오심에 분노...퇴장·프리킥 이해 못 한다더라"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일본 미디어가 한일전 직후 한국의 반응을 세세하게 전했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17(17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9시(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17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석연찮은 판정의 연속이었다. 전반 45분경에 나온 한국 수비수 고종현 퇴장과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실점이 가장 이슈다. 고종현은 일본 공격수 미치와키와 경합하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전반 14분에 첫 경고를 받은 고종현은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지점이 잘못됐다. 골문과의 거리를 비교할 때, 고종현이 반칙을 범한 곳보다 일본이 프리킥을 찬 곳이 더 가까웠다. 일본 키커 나와타의 슈팅은 그대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킥 지점을 정확하게 체크하지 않은 건 분명한 주심의 실수다.

일본 매체 ‘싸커 다이제스트’는 경기 종료 직후 한국 미디어 반응을 살폈다. 이 매체는 “한국에서는 전반 막판 퇴장 장면을 두고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경합이었는데 주심이 경고까지 꺼냈다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 언론들은 프리킥 위치에도 문제가 있다고 표현했다. 한국 선수가 반칙한 위치와 일본 선수가 프리킥을 찬 위치가 명백히 틀렸다는 주장이다. 주심은 프리킥 위치는 신경 쓰지 않고 한국 수비벽 위치만 세세하게 따졌다며 분노했다”고 표현했다.

이 매체가 실시간으로 소개한 한국 팬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주심이 일본에 유리하게 편파 판정을 했다”, “낮은 심판 수준 때문에 진절머리가 난다”, “중립국 태국 팬들도 심판에게 항의하더라”, “심판은 눈이 있는 거냐” 등의 한국 온라인 댓글을 일본 독자들에게 전달했다.

한국은 2002년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3회 우승에 도전했다. 결승전까지 승승장구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판정 이슈와 맞물려 수적 열세에 처했다. 결국 멘탈까지 흔들렸다.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무너졌다. 일본은 이 대회 통산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타이틀을 이어갔다.

한편, 이 대회 4강 진출팀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받는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이란, 우즈베키스탄은 아시아 대표 자격으로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월드컵 티켓 획득을 넘어 아시아 챔피언 자리까지 노렸던 한국은 개운하지 않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 = AFC,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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