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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불확실성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4연속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본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물가상승률이 2%대로 둔화됐지만 8월 이후엔 다시 3%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 수렴하기까지 상당한 흐름이 필요하고,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금통위 전원이 현재 긴축기조 유지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동일한 3.5%로 제시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해,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2%대 상승률을 보였다. 향후 물가경로 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이창용 총재는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가능성이 여전함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보면, 전국 주택매매가격 하락폭이 크게 축소됐고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상승 전환했다”며 “이러한 영향으로 가계대출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4월에 증가 전환한 이후 5~6월에는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조원 증가해 지난 2020년 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그는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자금흐름 물꼬를 트는 미시적 대응과 중장기적으로 가계부채를 줄여나가는 거시적 대응을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며 “가계부채가 크게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환율 등 외환시장 불안을 비롯해 금리인상 근거는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 = 한국은행]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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