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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폭염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체감온도가 최고 33~35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사병 같은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지만, 재유행 중인 코로나19와 온열질환 증상을 구별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폭염으로 발생하는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 열사병, 근육경련, 일광화상 등이 있다.
온열질환 예방 수칙은 △낮 시간대(12~17시) 외부활동 피하기 △충분한 수분 규칙적으로 섭취하기 △불가피한 야외작업시 중간에 시원한 곳 찾아 휴식하기 △어지럽거나 탈진증세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알리기 △밀폐된 차량 등에 어린이나 노인을 절대로 혼자 두지 않기 등이다.
먼저 일사병은 장시간 고온 환경에 있으면서 수액 보충이 원활하지 않으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피로, 오심, 무력감, 발열, 발한, 홍조, 빈맥, 구토, 혼미 등이 있다. 이 경우 서늘한 곳에서 안정을 취하고 물과 전해질을 보충해줘야 한다. 40도 이상 고열이나 의식 변화가 발견되면 급속냉각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오랜 기간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한다. 일사병(열탈진)과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사병은 땀이 나지 않는다. 대신 오심, 구토가 심하고 의식 변화가 나타난다. 심부체온은 40도가 넘어간다.
이 경우 환자를 즉시 그늘로 옮기고 옷을 풀어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으며, 빠르게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환자에게 찬 물을 마시게 하는 건 체온을 낮추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여름 더위 속에서 오랜 시간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땀을 많이 흘리는데, 이때 근육경련이 발생하기 쉽다. 열경련이 나타나면 시원한 그늘에서 해당 근육을 스트레칭해야 한다. 최소 몇 시간 정도는 격렬한 운동을 피한다. 안정을 취하면서 전해질이 포함된 수액을 마시거나 보충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전해질 음료가 준비돼 있지 않으면 1리터 물에 소금 한 두 티스푼을 넣은 것으로 보충할 수 있다.
뜨거운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물집이 나거나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데, 이를 일광화상(日光火傷)이라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려면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외출을 삼간다. 이외 시간에는 얇은 겉옷으로 피부 노출부위를 가리거나 외출 30분 전에 일광차단제(선크림)를 꼼꼼히 바른 뒤에 나가는 것이 좋다. 일단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찬물로 찜질하고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로 조절할 수 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푹푹 찌는 더위에 노출될 경우 외부 온도에 적응하지 못할 수 있다. 이때 가벼운 실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용적이 감소하고 말초혈관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단순 열실신은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쉽게 회복된다. 시원한 그늘을 찾아 호흡이나 맥박에 주의하면서 머리를 낮게 해주고 수액을 보충해준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노인, 아이, 만성질환자는 더위가 심해질수록 스스로 대처가 어려워 실외활동 시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 = 서울아산병원]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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