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돌아온 RYU, 美 현지 평가 어땠나 "비현실적, 스트라이크 기계다" 경이롭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1년 2개월만에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류현진은 2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3-13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80개. 스트라이크는 54개를 던지며 좋은 비율을 보였다. 포심 33개, 체인지업 22개, 커브 20개, 커터 5개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91마일(146.4km), 평균 구속은 89.3마일(143.7km)를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426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1년 간의 재활에 나섰다.

지난 5월말 처음으로 불펜 피칭에 나선 류현진은 이후 4차례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 나서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ERA) 2.00로 활약했다. 투구 수는 42구→37구→66구→85구로 순차적으로 끌어올렸다. 많은 공을 던져도 무리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체중도 13㎏이나 감량하며 재기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복귀전이 잡혔다. 볼티모어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4실점을 잘 버텼다. 다만 구속을 더 끌어올려야 하고 커맨드에도 부족함이 보여 앞으로의 등판에서 숙제를 남겼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는 경기 후 "류현진이 돌아온 것을 보는 것은 비현실적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 초 로저스센터에 류현진이 나타났을 때 환상적으로 보였다. 눈에 띄게 홀쭉해졌고, 활기찼다. 12개월에서 18개월이 걸리는 재활의 시간을 잘 버텼다. 7월 재활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버팔로를 갔고, 트리플A에서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의 복귀전에 대해서는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류현진은 3실점 후 안정감을 찾았다. 5이닝을 소화했고, 80구 중 54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기계였다. 다만 제구는 기복이 있었다. 볼티모어는 1회에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공략했다. 3회부터는 류현진이 리듬을 찾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류현진의 직구 구속에도 주목했다. "2021년과 2022년에 그랬던 것처럼 류현진의 구속은 앞으로 지켜보면 된다. 최고구속 91마일이 나왔지만 시즌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구가 87~88마일대로 형성됐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매체는 "류현진이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지만 토론토가 6인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는 8월에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좋게 평가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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