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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좋은 이별은 없다'는 옛말이 되는 걸까. 종합편성채널 MBN '돌싱글즈4'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 제롬에 이어 방송인 대도서관(본명 나동현)과 윰댕(본명 이채원) 역시 쿨한 이혼 소식을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대한민국 이혼건수는 9만 3,232건으로, 지난해 10만여 쌍이 이혼했다. 연예계에서도 여러 부부가 이혼을 발표하는 가운데, 대도서관·윰댕, 제롬·배윤정, 이동건·조윤희의 '쿨한 이혼'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30일 대도서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윰댕과의 합의 이혼 소식을 알렸다. 성격 차이가 이유라는 대도서관은 "안 좋은 일로 헤어지는 건 아니다"며 "친구로서 잘 맞을 수 있는데, 가족으로 살다 보니까 부딪히는 부분들도 생겼다. 그런 부분들이 조금씩 쌓이다 보니까 서로에 대해서 자유롭게 사는 게 좋지 않겠냐, 친구로 지내는 게 훨씬 좋지 않겠냐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5년 결혼한 두 사람은 두세 달 전부터 이혼 얘기를 나눴고, 윰댕은 7월 초 이사를 마쳤다고. 이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도서관은 "자주 연락하고 있다. 오히려 이혼이 결정된 다음부터 훨씬 더 친해졌다. 오히려 가족이라는 그런 부분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니까 굉장히 친구처럼 더 친하게 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서 논다. 살면서 서로 도울 것 있으면 돕고, 필요한 것 있으면 필요한 것 해주고 친구처럼 잘 지내고 있다"고 더욱 돈독해진 관계를 과시했다.
방송 후반부에 직접 등장한 윰댕은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남편의 앞날을 응원하고 승승장구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대도서관 역시 "친구처럼 지내면서, 저도 오히려 마음이 더 편하고 즐겁더라"고 덧붙였다.
지난 2014년 결혼 후, 2년 만에 이혼한 안무가 배윤정과 제롬. 지난 30일 '돌싱글즈4'에 출연한 제롬은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면서 "이혼하고도 잠깐 같이 살았다. 집이 전세라 돈을 둘 다 넣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혼 신청하고 30일 후 법원에 갔더니 싸우는 사람도 있고 분위기가 안 좋았다. 우리는 옆에 앉아서 같이 뭘 보면서 웃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쳐다보더라"라면서 "헤어지기 전에 전 부인에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랑을 찾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아울러 제롬은 "전 부인이 재혼해 '돌싱글즈4' 출연에 미리 허락을 받아야 했다"면서 "혹시 피해가 갈까 봐 조심스럽게 연락했더니 '진짜 괜찮은 여자를 만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받았다. 방송도 보겠다더라"고 쿨한 관계임을 내비쳤다.
결혼한 지 3년 만인 지난 2020년 이혼한 배우 이동건과 조윤희 역시 딸을 둔 부모로서 스스럼없는 사이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음을 드러낸 바 있다.
지난 2021년 종합편성채널 JTBC '용감한 솔로 육아-내가 키운다'에 출연한 조윤희가 자신이 양육권을 맡은 딸 로아 양과 함께 이동건의 생일을 위한 케이크를 만드는 모습을 공개한 것.
당시 조윤희는 "평소에도 아빠 얘기를 많이 하고 (로아도) 일요일마다 아빠를 만난다. 그래서 아빠 생일 케이크 만드는 것이 저한테 부담스러운 일은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케이크를 받은 이동건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미소 지었다.
이혼 후에도 서로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이들의 모습은 '쿨한 이혼'이 더 이상 할리우드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이혼했다고 서로 헐뜯고 비방하는 진흙탕 싸움이 아닌 연예계 동료로서, 친구로서 서로 응원해 주는 연예계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유튜브 채널 '대도서관TV' 영상, MBN 방송화면, JTBC 방송화면 캡처]
노한빈 기자 1bea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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