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 "'D.P.2' 호불호? 자연스러워…감상은 시청자의 몫" [MD인터뷰](종합)

'D.P.' 시즌2 한호열 병장 역으로 돌아온 구교환
호불호 엇갈리는 평가에 "감상은 시청자의 몫"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D.P.' 시즌2의 엇갈린 시청자 평가에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주역 구교환과 만났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 안준호(정해인), 한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2021년 공개된 'D.P.' 시즌1은 군 부조리를 극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공개 직후 만장일치 호평을 받았다. 시즌1이 탈영병을 잡기 위한 '준호열'의 고군분투에 집중했다면, 시즌2는 진실을 은폐하는 고위 간부를 고발하는 데 초점 맞춘다.

구교환이 103사단 헌병대의 군무 이탈 체포조(D.P.) 조장인 한호열 병장 역으로 2년 만에 전 세계 시청자 곁에 돌아왔다. 조석봉(조현철) 사건을 겪은 뒤 실어증에 걸려 군 병원에 입원해 있던 한호열은 김루리(문상훈) 일병이 무장한 채 탈영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D.P.로 복귀한다.

구교환은 바뀌지 않은 부대 내 실상에도 끊임없이 부딪히며 변화를 추구하는 한호열로서 감동은 물론 깨알 같은 웃음까지 선사했다.

"시즌2에 다가갈 때 목적은 '보통의 청년 한호열을 보여주자'였다"는 구교환은 "시즌1의 한호열은 판타지스러운 면이 있다. 시즌2 시나리오를 읽고 '그동안 애써 참아온 게 터지는구나' 생각했다. 한호열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구교환은 'D.P.' 시즌1과 2를 "안준호의 성장담"이라 칭했다. "'D.P.'의 시작, 마지막이 안준호의 얼굴이다. 안준호의 시즌1 처음 표정과 시즌2 마지막 얼굴이 바뀌어 있다"고 한 구교환은 "안준호의 표정을 만든 요소 중 하나가 한호열이라 생각한다"며 "한호열은 안준호 주변을 돌고 있는 위성 같다"고 전했다.

"한호열에 대한 전사나 제대 후 미래에 대해 관심이 없다. 한호열은 여백이 있을 때 한호열로서 존재한다. 한호열도 감정을 들키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 구교환이었다.

더불어 "관객에게 쾌감을 주길 바랐다. 좋은 이야기는 보는 내내 즐겁고 재밌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D.P.'는 엔터테인먼트한 지점도 있다. 즐기셨으면 좋겠단 마음"이라고 소망했다.

'D.P.' 시즌2를 접한 소감을 묻자 구교환은 "감상이 바로 오진 않는다. 시간이 좀 지나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돌아보고 싶다. 쑥스럽다. 시간이 지나서 보면 '어떤 고민을 안고 있었지', '어떤 음식에 꽂혀 있었지', '어떤 노래를 들었지'가 확 튀어나온다"며 "내 기분이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좋다. 'D.P.' 시즌2도 시간이 지나서 절 음미하고 싶다"고 답했다.

"영화와 드라마는 비밀 일기 같다. 암호처럼 당시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그때의 절 다시 마주하는 것 같다. 누가 훔쳐봐도 안 들키는 비밀 일기"라고도 알렸다.

'D.P.' 시즌2 속 안준호와 한호열은 상위 조직인 국군본부와 얽힌다. 이 때문에 시즌1에 비해 무게감이 확연히 올라갔고 반대로 '준호열'의 발랄한 호흡은 줄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엇갈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구교환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감상은 관객의 몫이다. 반대로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관객도 있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적은 분량에도 개의치 않았다. 구교환은 "인물을 대할 때 분량을 생각하지 않는다"며 "'박하경 여행기'에서는 3부에만 등장하는데 다 나온다고 생각한다. 만족도가 높고 좋아하는 작품이다. 분량을 생각하진 않고 극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혔다.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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