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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중학생 때 출산, 동생은 고등학생 출산 '고딩엄빠4' 역대급 사연 "아버지의 끝없는 폭력에…"

시간2023-08-10 07:11:09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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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고딩엄마 자매' 최미경X최보현이 부모님의 이혼 후, 편부 슬하에서 자라며 아버지의 폭력에 끊임없이 시달린 참담한 과거를 고백했다.

9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4' 3회에서는 ‘고딩엄빠’ 역사상 최초로 중3에 엄마가 된 언니 최미경과 고2에 엄마가 된 동생 최보현이 ‘고딩엄마 자매’로 출연했다. 이날 최미경과 최보현은 자매가 힘을 합쳐 아이 둘을 ‘공동육아’ 중인 일상을 비롯해, 수년 동안 이어진 아버지의 폭력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방송은 3.0%(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2부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용기를 내 방송에 출연한 자매를 향한 뜨거운 응원과 사랑을 가득 담은 마음을 반영했다.

먼저 언니 최미경이 중딩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를 통해 공개됐다. 최미경은 “부모님의 이혼 후, 아버지 밑에서 자라게 되면서 끊임없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던 어느 날, 중3이었던 최미경은 자신과 마찬가지의 가정 환경에 놓인 한 오빠를 소개받았다. 최미경보다 세 살 많은 오빠는 최미경의 동생들까지 자상하게 챙기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줬고, 결국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3개월 후 최미경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가족들의 극심한 반대에 따른 스트레스로 인해 끝내 유산하게 됐다.

큰일을 겪은 후 아버지의 감시는 점점 심해졌지만, 최미경은 틈이 날 때마다 아버지 몰래 남자친구와 만남을 가졌다. 결국 두 번째로 임신하게 된 가운데, 최미경은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아이를 낳고 싶으면 남자친구와 헤어져라’고 종용했다”며 “결국 아버지를 설득해 엄마의 집으로 들어갔고, 남자친구와 함께 생활하며 아이를 낳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어지라는 뜻을 거스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엄마의 집을 찾아와 본인의 집으로 다시 돌아올 것을 명령한 터. 결국 최미경은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아이와 함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

무거운 내용이 가져다준 침묵 속, 최미경을 비롯해 여동생 최보현이 스튜디오에 함께 등장했다. “동생들을 지키느라 사는 게 힘들었다”며, 시작부터 눈물을 쏟은 최미경은 일상 VCR이 공개되기 전 진행된 심리 상담 현장에서 아버지를 ‘감옥’에 비유하며 과거사를 덤덤하게 고백해 상담사마저 오열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일상 영상에서 20세가 된 최미경은 네 살배기 아들 재윤 군과 단둘이 살고 있었다. 최미경은 “한 달 전까지 아버지와 같이 살다가, 내가 위협당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게 되면서 아이가 울음을 멈추질 않더라”며 “직후 더이상은 아버지와 살기 힘들 것 같다는 심정이 들어서, 맨몸으로 뛰쳐나와 집을 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미경이 아침을 준비하던 중, 동생 최보현이 교복 차림으로 ‘아기띠’를 매고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최보현 역시 고2에 아이를 낳은 ‘고딩엄마’였던 것. 최보현은 “학교에 가기 전, 언니에게 아기를 맡기려고 왔다”며, 익숙하게 아침밥을 먹은 뒤 조카 재윤이를 등원시키고 학교로 향했다. 이후 최미경은 갓 100일이 넘은 조카를 봐주며 시간을 보냈는데, 조금 뒤 아홉 살 여자아이가 집으로 들어와 연거푸 ‘멘붕’을 유발했다. “부모님이 이혼 후 낳게 된 막냇동생”이라는 설명에 3MC는 말을 잇지 못했고, 정해현 변호사는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고 덧붙여 “가족 구성이 여러모로 독특하다”는 반응을 자아냈다.

하교 후 언니의 집으로 돌아온 최보현은 “학교에 있어도 자꾸 아이 생각만 난다”며 자퇴의 뜻을 밝혔다. 현재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는 최보현은 “나도 언니처럼 독립해, 아이 아빠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본심을 밝혔는데, 알고보니 최보현 또한 언니와 마찬가지로 아이 아빠와 헤어지길 강요받았던 것. 이에 최미경은 “독립하면 (아버지가) 안 무서울 것 같냐, 오히려 더 무섭다”며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공포를 드러냈다. 또한 최미경은 “그동안 아버지는 내가 아이 아빠와 헤어진 줄 알지만, 사실 4년 동안 계속 만나고 있었다”는 비밀을 털어놓은 뒤, “아버지가 사실을 알게 된다면 가족에게 보복이 갈까 봐 숨기고 있었지만, 방송이 나가면 온 세상 사람들이 알게 될 테니 예전처럼 행동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결국 최미경은 출산 이후로 일절 연락하지 않았던 친정엄마에게 먼저 연락해 도움을 요청, ‘고딩엄빠4’ 촬영을 통해 모녀가 4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최미경의 집에 온 엄마는 여전한 ‘잔소리 폭탄’과 함께 딸의 집을 정리해주기 바빴고, 이후 얼굴을 마주한 모녀는 쉽사리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특히 “첫 아이를 잃은 데 대한 원망이 커져서, 4년 동안 일방적으로 엄마를 밀어냈다”는 최미경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너무 미안했다”며 용서를 구했고, 친정엄마는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함께하는 것이 가족”이라며 딸을 따뜻하게 품었다. 손을 맞잡은 두 모녀는 한참동안 눈물을 흘리며, “앞으로 이 손을 절대 놓치지 말자”고 약속했다.

모든 영상을 지켜본 3MC는 “출연을 결심한 자매의 용기가 대견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어머니가 꼭 나서서 아버지와의 분리를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성인인 최미경에게는 친권-양육권 적용이 되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미성년자인 동생들”이라며 “아버지와 물리&심리적 분리 조치가 필수이고, 친권-양육권자 변경은 오직 자매의 어머니만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조언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서장훈은 “자매의 이야기가 일방적이라고 생각하실 경우, 아버지의 입장도 충분히 들어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고, 박미선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꼭 ‘고딩엄빠’에 연락해야 한다”며 이들을 다독였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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