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1루에 다시 불꽃이 튄다.
KIA는 10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황대인(27)을 전격 1군 콜업했다. 김종국 감독은 이날 황대인을 6번 1루수로 선발라인업에 넣었다. LG가 경험이 많지 않은 이지강을 선발투수로 기용하면서 KIA로선 황대인의 한 방을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취소되면서 황대인의 복귀전은 연기됐다. 11일 부산 KIA전에 나서는 롯데 선발투수는 애런 윌커슨.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해 3경기서 1승 평균자책점 2.50으로 잘 나간다. 김종국 감독이 이날 1루수로 우타자 황대인을 쓸지 좌타자 최원준을 쓸지 알 수 없다. 투수유형만, 난이도를 감안할 때 최원준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그대로 황대인을 기용할 수도 있다.
이렇듯 황대인의 복귀로 KIA 1루는 다시 격전지가 됐다. 황대인이 작년 풀타임 1루수로 뛰며 드디어 고민이 해결되는 듯했지만, 올 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안 풀린다. 7월7일 수원 KT전서 햄스트링에 부상, 1개월간 쉬었다. 이미 5월 말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1달간 조정한 뒤 딱 6경기만 뛴 상태였다.
올 시즌 황대인은 42경기서 타율 0.243 3홈런 22타점 14득점 OPS 0.633 득점권타율 0.306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3홈런과 장타율 0.338은 경쟁자 최원준은 올 시즌 37경기서 타율 0.253 1홈런 14타점 23득점 OPS 0.676 득점권타율 0.324.
최원준도 최원준다운 성적은 아니다. 6월 말 전역 후 줄곧 부진하다 7월 말과 8월 초에 타격감을 바짝 올렸다. 그러나 5~6일 광주 한화전, 8일 광주 LG전 합계 1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사이클이 한 풀 꺾였다. 결정적으로 최원준과 황대인 모두 1루 수비가 아주 안정적이리고 하긴 어렵다. 나쁘지 않을 수준이다. 최원준은 9일 광주 LG전서도 한 차례 실책을 범했다.
공존 해법이 없는 건 아니다. 황대인이 1루수 미트를 끼면 최원준이 외야로 나가면 된다. 황대인은 1루 외에 갈 곳이 없지만, 최원준은 1루와 외야 모두 가능하다. 단, 최원준의 수비력만 보면 1루보다 외야가 확실히 안정적이다. 장기적으로 최원준이 외야로 돌아가면 1루는 결국 황대인의 몫이 커진다.
1루의 잠재적 경쟁자로는 2군의 김석환과 변우혁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황대인과 최원준의 2파전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황대인이 타격감을 올릴 경우 결국 공존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최원준이 외야수로 나가면 기존 외야수 한 명이 벤치로 가야 한다. 어떤 방식으로든 교통정리는 벤치와 프런트의 몫이다. 황대인은 지금부터 2022시즌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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