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1994년에는 남자 선수 에스코바르도 피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이럴수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 월드컵은 이제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8강전에서 탈락한 콜롬비아의 축구 선수 남동생이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언론을 비롯해서 미국 영국 등 많은 매체들이 콜롬비아 여자 국가대표팀의 센터백인 호렐린 카라발리(26)의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콜롬비아는 지난 12일 열린 8강전 잉글랜드전에서 1-2로 패했다. 콜롬비아는 전반 44분 레이시 산토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전반전 추가 시간에 로렌 헴프에게 동점골을 내주었다.
이어 콜롬비아는 후반 18분께 잉글랜드의 알레시아 루소에게 통한의 역전골을 내주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4강에 진출, 호주를 3-1로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오는 20일 밤 스페인과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이렇게 아깝게 4강 진출에 실패한 콜롬비아의 카라발리는 이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 분투했지만 눈물을 흘렸다. 콜롬비아 국가대표의 주전 센터백이며 브라질 프로리그에 뛰고 있을 정도로 출중한 실력을 갖춘 카라발리이다.
그런데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 지난 14일 동생이 총에 맞아 사망한 것. 카라발리의 3살 아래 동생인 파울로 안드레스가 자신이 DJ로 일하던 한 나이트클럽에서 잔인한 복수 살인으로 추정되는 사건으로 살해당했다.
지역 경찰의 보고에 따르면 14일 이른 새벽 불법 대부업체를 운영중인 사채업자 일당으로부터 파올루가 피격을 당했다.
사건이 발생한 칼리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윌리엄 퀸테로는 “이번 사건은 야간 업소 내에서 발생했으며, 보안 직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용의자가 들어와 파올루에게 여러발의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축구연맹은 여자 축구 대표팀이 8강에 진출한 것을 기념하기위해서 오는 22일 축하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축제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졸지에 동생을 잃은 카라발리는 참석이 불가능할 것으로 현지 언론은 전했다.
다만 연맹은 불의의 사고로 동생을 잃은 카리발리에게 위로를 전했고 이에 대해 카리발리는 “팀 동료들의 지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콜롬비아에서는 비슷한 일이 30년전에도 있었다. 1994년 FIFA 미국 월드컵서 콜롬비아의 에스코바르가 미국전에서 자책골을 넣는 바람에 16강에서 탈락한 후 고향의 한 술집에서 무려 12발의 총알 세례를 받고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었다.
[콜롬비아 여자 국가대표팀 센터백인 칼리발리. 그녀는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패한 후 동생이 괴한들에게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리발리관련 소셜미디어]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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