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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16살. 그때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한국 나이로 16살이면 중 3인데. 나는. 음. 아무 생각 없이 철없이 돌아다니던 기억뿐이다. 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모르는, 미래에 대한 어떤 계획과 확신도 없는, 만화책을 정말 열심히 봤던, 그런 소년.
왜 16살 이야기를 꺼냈냐면, 시오 월컷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월컷이 명성을 얻은 건,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그래도 16세에 프로 데뷔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16세 소년 월컷은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는,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확신이 있는, 축구를 정말 열심히 한 소년이었다. 그는 16세의 나이에 사우스햄튼에서 프로 데뷔에 성공했다. 그리고 17세의 나이에 1부리그 명문 아스널로 이적했다.
월컷은 은퇴를 선언하면서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감독님과 코치님에게 감사하다. 특히 16세에 프로 구단에서 축구를 시작하게 해준 해리 레드냅 감독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6세에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는,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확신이 있는, 축구를 정말 열심히 한 소년은 월컷뿐만이 아니다. 세계 축구사에 16세에 프로 무대를 밟으며 두각을 드러낸 수많은 스타들이 존재한다. 이들의 이름을 들으면 16세의 나를 반성하게 된다. 고개가 절로 숙어진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역시나 조상님들의 말은 틀린 게 없다.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는 펠레, 그리고 디에고 마라도나도 16세부터 빛났다. 아니 그들은 15세부터 빛났다. 정말 위대한 전설 오브 전설이다.
펠레가 15살이었을 때 브라질 명문 산투스에서 데뷔를 했고, 그의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펠레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축구 선수가 될 것이다."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마라도나 역시 15세 때 아르헨티노스 주니어스에서 활약을 했고, 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다고 한다. 마라도나 역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
앞선 두 전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도 빠뜨릴 수 없다. 메시는 2003년 11월 당시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포르투와 친선경기를 했는데, 이 경기가 메시의 바르셀로나 성인 무대 첫 출전이었다. 당시 나이 16세.
요즘 젊은 친구들도 16세 천재 목록에서 빠질 수 없다.
대표적인 선수가 엘링 홀란드. 그는 15세의 나이에 노르웨이의 브뤼네에서 시니어 첫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주드 벨링엄 역시 16세에 버밍엄 시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마르틴 외데가르드도 16세의 나이에 노르웨이의 스트룀스고세에서 활약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전설들이 기다리고 있다. 모두가 16세가 됐을 때 프로 생활을 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다.
나열해보면 안드레아 피를로·아르연 로번·제임스 밀너·세르히오 아구에로·가레스 베일·프란체스코 토티·클라렌스 세도르프·아론 램지·파올로 말디니·웨인 루니 등이다. 세계 슈퍼 올스타 수준의 선수들이다.
아직 16세가 지나지 않은 독자가 혹시나 이 기사를 본다면, 자신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고민해보고, 미래에 대한 치밀한 계획과 확신을 가지고, 그 일을 정말 열심히 하기를 바란다.
앞서 언급된 사람들처럼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슈퍼스타는 16세 때부터 달랐다. 나는 이미 늦었다. 한참.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엘링 홀란드, 주드 벨링엄, 마르틴 외데가르드, 리오넬 메시, 디에고 마라도나, 펠레, 가레스 베일, 파올로 말디니, 웨인 루니, 시오 월컷, 프란체스코 토티, 아르연 로번, 안드레아 피를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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