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율 0.343.
KIA ‘핵인싸 포수’ 김태군(34)의 8월 애버리지다. 7월 16경기서 44타수 9안타 타율 0.205 5타점 3득점에 머물렀지만, 8월에는 12경기서 35타수 12안타 타율 0.343 6타점 4득점이다. 특히 지난주 4경기서 2루타 두 방 포함 11타수 6안타에 3득점 2타점이었다.
김태군은 통산타율 0.248의 수비형 포수다. 그런데 NC에서 2020시즌에 80경기서 0.292, 삼성에서 2022시즌에 102경기서 타율 0.298를 찍었다. 타격 재능이 없지 않다는 얘기다. KIA도 이런 ‘반전매력’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끝내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7월 부진은, 아무래도 새로운 팀에 오면서 타격 외에 신경 쓸 게 너무 많았던 탓으로 봐야 한다. 김태군에게 가장 중요한 건 KIA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실제 특유의 쾌활한 성격을 앞세워 KIA 투수들과 가까워졌고, 일단 자신을 따라와 달라는, 그러면서 거칠게 해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기도 했다.
포수가 투수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투수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는 있다. 김태군은 이적 2개월이 다 돼 간다. 이제 KIA 투수 파악은 끝났을 것이고, 동시에 이 무더위에 체력 부담을 가질 시기가 됐다.
사실 김종국 감독은 애당초 약간 무리해서라도 김태군을 최대한 기용하겠다고 했다.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 김태군을 꾸준히 기용해야 KIA도 그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실제 김태군이 수비와 투수 리드 측면에서 지난 2개월간 실수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KIA 기존 포수들보다 클래스가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러 이유와 배경으로 김태군으로선 숨 돌릴 틈이 없었을 것이다. 김종국 감독은 근래 백업 한준수(24)를 적절히 기용하며 김태군의 체력 부담을 덜어낸다. 한준수가 예상 외로 공수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 급기야 지난주에는 주 2회나 선발 출전했다.
에너지 안배가 가능한 김태군이 이젠 타격에서도 제법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적 직후 안 맞던 타격이 최근 서서히 오름세를 탄다. 김태군이 8번 타순에서 한 방을 쳐주면 9번부터 시작하는 트리플세터와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KIA 완전체 타선을 상대하는 투수들이 정말 숨 쉴 공간이 사라진다는 의미도 있다.
이미 알려진대로 KIA와 김태군 에이전시는 비 FA 다년계약을 조율 중이다. 아직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은 상황. 양측이 오래 함께 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김태군이 KIA에서 좋은 계약을 받고 안정적으로 뛸 것으로 보인다. 김태군 효과는 이제부터 진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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