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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여자 월드컵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월드컵을 품에 안은 스페인 여자 축구대표팀이 성파문에 휩싸였다. 조국 스페인에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겼지만 몸쓸 남자들 때문에 졸지에 우승보다는 성희롱에 초점을 맞추어진 느낌이다.
지난 20일 열린 결승전후 시상식에서 스페인 왕립 축구연맹 회장인 루이스 루이알레스가 여자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던 에르모소를 힘껏 껴안은 뒤 입을 맞춘 것. 이같은 장면에 뉴욕타임스 등 언론들은 일제히 “루비알레스 회장이 성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런데 축구연맹 회장 뿐 아니라 감독도 선수들에게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호르헤 빌다 스페인 감독은 우승이 확정되자 코치진과 포옹을 했다. 그런데 한 여성 코치와 포옹하던 빌다 감독은 이 코치의 가슴을 움켜잡았다. 중계화면에 고스란히 잡혔다. 이 여성 코치의 얼굴은 다소 당황스런 표정이었다. 빌다 감독의 의도성은 확인할 수 없으나 이같은 장면을 본 팬들의 비난은 빗발쳤다.
빌다 감독은 지난해 선수들과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지난 해 9월 스페인의 여자 선수 15명이 공개적으로 빌다 감독의 해임을 요청한 것. 이유는 “빌다 감독이 선수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다. 지도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었다. 협회는 빌다 감독에 신뢰를 보이면서 그를 해임하지는 않았다.
시상식에서 여자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한 루이스 루이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이 사과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 협회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서 제니퍼 에르모소에게 강제 키스를 한 것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실수를 했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더 배웠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하다. 수많은 팬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은 공식 석상에서는 나오지 말아야할 잘못을 저질렀고 사과 시점도 늦었다는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끝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격파했다.
스페인은 세 번째 본선 출전만에 우승을 일궈내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스페인은 축구 역사상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한 국가가 됐다.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강제 키스와 가슴을 움켜쥐는 등 성 추행 파문을 일으킨 스페인 축구협회장과 축구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소셜미디어]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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