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DH 2차전 정상 출전... 그럼에도 美 현지 우려 "경기 전부터 이상함 감지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좋지 않은 신호가 감지됐다. 미국 현지에서도 우려섞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투수 겸 2번타자로 출전했다.

투수 오타니의 출발은 좋았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TJ 프리들을 스위퍼로 2루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맷 맥클레인과 엘리 데 라 크루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 다음은 타자 오타니의 시간이었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신시내티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초구 92.9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시즌 44호 홈런을 작렬시켰다. 맷 올슨(애틀랜타)을 제치고 다시 메이저리그 홈런 부문 1위로 올라섰다. 115.7마일(약 186km)로 비행한 타구는 442피트(약 135m)의 비거리를 기록했다.

자신이 때린 투런포로 2-0의 리드를 안고 다시 투수 오타니가 등장했다. 그런데 2회를 채 마무리짓지 못했다. 오타니는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조이 보토를 공 1개로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엔카나시온-스트랜드와 상대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꼈다. 벤치에 사인을 보냈고, 필 네빈 감독과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잠시 대화를 나누던 오타니는 그대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더 이상 투구는 무리라고 판단한 듯 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타일러 앤더슨으로 교체됐다. 오타니의 투구수는 26개였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는 팔 피로 때문에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타자로도 나서지 않았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놀란 샤누엘과 교체돼 더블헤더 1차전 경기를 마쳤다.

사실 오타니의 이상 증세는 며칠 전부터 나왔다. 지난 4일 시애틀전이었다. 당시 오타니는 손가락 경련 증세로 4이닝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휴식을 취한 뒤 6일 후인 10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했다. 이날은 좋았다.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또 한 번 관리하기로 했다. 오타니가 체력 저하 문제를 호소한 터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른 오타니는 2주 동안 타자로만 나오며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이날 2주만에 마운드에 올랐는데, 돌아오자마자 또 다시 팔 피로를 호소했다. 1⅓이닝 만에 내려가 우려가 커졌다. 이날 오타니의 직구 최고 구속은 94.4마일(약 152㎞), 평균 구속은 93.1마일(약 150㎞)이었다.

오타니는 강판된 후 바로 정밀 검진에 들어갔다.

MLB.com은 "오타니의 패스트볼은 시즌 평균 시속 96.9마일보다 4마일 떨어진 93.1마일을 기록하면서 속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스위퍼, 스플리터, 커브, 커터의 속도도 떨어졌다"고 짚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의 브렌트 맥와이어 기자 역시 "속도가 확실히 떨어졌다"고 걱정했다.

캘리포니아 지역 언론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 제프 플레처 기자는 "경기 전부터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이번 주말 선발 투수에 대해 물어봤는데, 미정이라는 것이다. 오타니가 내려온 뒤 (선발 투수인) 앤더슨이 나왔다. 에인절스는 경기 전부터 오타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짚었다.

한편 오타니는 더블헤더 2차전에 정상적으로 출격한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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