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할대 승률은 지켜야 한다. 3할대 추락은 안 된다.
최하위 키움이 18~20일 롯데와의 홈 3연전을 스윕한 기쁨도 잠시, 22~24일 두산과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현 시점에서 패배 자체를 탓할 수 없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전력 자체가 리그 최하위권이다. 팀 자체가 리빌딩 모드에 들어선 상태다.
키움은 24일 경기를 끝으로 46승67패3무, 승률 0.407이다. 실질적으로 4할대 승률을 지켜야 할 이유가 있다. 과거 3할대 승률로 최하위를 차지한 팀들과 4할대 승률로 최하위를 차지한 팀들을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우선 리그 흥행이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의 승률은 0.326, 0.371, 0.324였다.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다. 한화가 3할대 승률로 시즌을 마쳐서 흥행이 떨어졌다고 보긴 어렵다. 관중 동원 자체를 할 수가 없었고, 흥행을 유발할 수도 없었다.
사실 히어로즈의 유일한 최하위 시즌, 2011년을 돌아봐도 그렇다. 당시 넥센은 51승80패2무, 승률 0.389로 8위를 차지했다. 넥센이 중, 상위권 팀들을 많이 잡지 못하면서 전체적으로 순위다툼이 느슨해진 측면은 있었다. 당시 1위, 4위 다툼은 비교적 쉽게 끝났다.
가장 최근의 4할대 승률 꼴찌팀은 2018년 NC(58승85패1무, 승률 0.406)였다. 당시 NC가 무너졌다고 해도 4할대 승률을 지킨 건 의미가 있었다. 당시 5위를 두고 KIA, 삼성, 롯데가 1경기 차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해 NC는 KIA에 9승7패, 삼성에 6승9패1무, 롯데에 7승9패를 했다. 결과적으로 KIA가 NC의 고춧가루를 맞고도 5위를 차지했지만, 마지막까지 쫄깃한 레이스였다.
NC는 당시 시즌 후반 선전했고, 여세를 몰아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2019시즌에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고, 2020시즌에 창단 첫 통합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키움이 참고해야 할 팀이 당시의 NC다. NC도 이 과정에서 반짝 스타들이 있었으나 젊은 선수들을 새 동력으로 끌어올리는데 인색하지 않았고, 양의지(현 두산) 같은 FA들이 중심을 확고하게 잡았다.
키움은 말이 리빌딩이지, 사실상 리툴링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1~3라운드 2장씩 쓸어가는 2024 신인드래프트와 별개로 현재의 전력을 잘 추슬러 빠른 시간 내에 중, 상위권 재진입을 노린다. 이정후 없는 시대를 열어젖히지만, 전통적으로 이 팀이 선수 한 명에 의존하는 컬러는 아니다. 성적이 안 나면서 이정후, 김혜성, 안우진 등의 의존도가 높아진 경향도 있다.
이를 위해 잔여 28경기를 허투루 치를 수 없다. 최근 담당기자들과 자리를 가진 홍원기 감독도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질주를 다짐했다. 구단 내부적으로 젊은 선수들이 당장 이기는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파격적으로 4번에 배치되는 김휘집,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주형 등 의미 없는 기용은 단 하나도 없다.
여러모로 키움이 꼴찌를 하더라도 승률 4할을 지켜야 할 명분은 확고하다. 단순히 고춧가루부대라는 수식어를 달기 위해서가 아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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