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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베이스' 베이스를 진짜로 훔치는 선수는 처음봐...최정이 인정한 대도 '다시 뛰어야 하는 거 아니야?' [유진형의 현장 1mm]

시간2023-08-26 12:33:59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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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최정, 안절부절못한 조수행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태그를 위해 3루 베이스로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그런데 베이스가 사라졌다. 3루수 최정은 매우 당황했고 도루에 성공한 조수행도 베이스를 품에 안고 어쩔 줄 몰라 했다.

훔치랬더니 진짜 훔친 것이다.

대도(大盜)는 큰 도둑을 뜻하는 말로 야구에서는 도루 성공률이 매우 높고 발이 빠른 선수를 대도라고 부른다. '베이스를 훔친다'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진짜 대도가 나왔다. 그는 경기 중 베이스를 뽑아서 제대로 훔쳤다. 베이스를 진짜로 훔친 선수는 두산 조수행이다.

상황은 이랬다. 3회말 1사 1루서 1루 주자 조수행은 김태근 타석 때 포일로 2루를 밟았다. 그리고 김광현이 방심한 틈을 타 3루로 뛰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하며 3루 베이스를 손으로 찍었다. 최정은 태그를 하기 위해 빠르게 3루 베이스 쪽으로 글러브를 갖다 댔다. 그런데 베이스가 사라졌다. 당황은 최정은 3루심을 보며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당황하긴 주자도 마찬가지였다. 3루 도루에 성공한 조수행은 3루 베이스를 품에 안고 안절부절못했다. 반면 정수성 코치는 침착했다. 3루 베이스를 침착하게 원래 자리로 고정하며 빠르게 경기를 재개시켰다.

최정은 3루심과 정수성 코치에게 미소 지으며 "다시 뛰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장난 섞인 항의를 했지만, 결과는 세이프였다. 베이스가 뽑히더라도 세이프 타이밍이라면 세이프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두산은 선발투수 곽빈의 8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쾌투와 김태근이 5타수 2안타 1타점, 허경민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앞세워 SSG에 10-1 대승을 거뒀다. 특히 두산 타선은 김광현을 상대로 4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뽑아내며 7점이나 뽑아냈다. 진짜 베이스를 훔친 조수행은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2타수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수비에서는 실점을 막는 호수비로 곽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린 두산은 54승 1무 51패로 5위 자리를 유지하며 4위 NC를 0.5 게임 차로 추격했다. 최근 치열한 4~5위 싸움을 하는 두산이다. NC, 두산, KIA, 롯데는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시즌 막판까지 안심할 수 없다.

[3루 도루를 하다 베이스를 뽑아버린 조수행과 태그를 하다 사라진 베이스에 당황한 최정 / 잠실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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