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그가 하는 일은 특별하다" 부상에도 DH 출전 의지, 동료도 日 후배도 찬사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팀 동료들은 팔꿈치 인대 부상에도 뛰는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놀랍기만 하다.

오타니는 26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 퀸스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2타수 1안타 3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5로 올랐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 오타니는 1⅓이닝 만에 내려와야 했다. 팔에 이상을 느낀 것이다.

오타니가 몸상태에 이상을 느낀 적은 한 두번이 아니다. 그동안 선발 등판에서 손 경련, 팔 피로 등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래서 2주간 쉬고 이번 등판에 나섰으나 공을 제대로 뿌리지 못했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 소견을 받았다.

이렇게 투수 오타니는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타자 오타니가 남아있었다.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대단한 의지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뉴욕 원정에 동행한 오타니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첫 타석부터 출루에 성공했다. 1회초 1사에서 메츠 선발 투수 센가 코다이와 승부에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 실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장타를 쳤다. 3회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한 오타니는 센가의 4구째 86.5마일 커터를 받아쳤고, 115.4마일(185km)의 2루타를 뽑아냈다. 이후 브랜든 드루리의 희생플라이 때 3루로 진루한 오타니는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점수는 2-0.

오타니의 출루는 계속됐다. 팀이 2-1로 앞선 5회초 1사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드루리의 2루 땅볼 때 2루로 진루했으나 이번에는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 1루 땅볼에 그친 오타니는 팀이 3-1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자동고의4구를 얻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러한 오타니의 경기를 지켜본 동료들은 놀랍기만 하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선발 투수 패트릭 산도발은 "멋지다. 오타니는 경기를 사랑하고, 동료들도 사랑한다. 이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면서 "(인대 손상) 부상 소식을 들은 뒤에도 그는 여전히 경기를 하고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 특별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배 오타니를 만단 센가는 "나는 그가 매우 특별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 모습 자체가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든다. 저는 일본에서 오타니를 몇 번 만났고,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뻤다"고 환하게 웃어보였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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