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흉강경 부정맥 수술 이후 좌심방 섬유화가 심하고, 좌심방이 배출 속도가 낮을수록 심방세동 재발률이 상승하는 등 예후가 불량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규칙적인 수축이 소실되고 불규칙한 잔떨림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28일 삼성서울병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국제 심혈관 학술지와 일본심장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고 밝혔다.
박성지·김지훈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정동섭 심장외과 교수 연구팀은 2012년~2015년 삼성서울병원에서 흉강경 부정맥 수술을 받은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흉강경 부정맥 수술은 가슴 주변에 가느다란 구멍을 낸 뒤 흉강경을 넣어 심장에서 부정맥이 발생하는 부위를 고주파로 절제하는 것을 말한다. 뇌졸중 등 관련 질환 합병증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흉강경 부정맥 수술 이후 부정맥 재발에 관해서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우선 연구팀은 환자 좌심방이 조직을 확보해 좌심방 섬유화 정도를 경증, 중등도, 중증 세 단계로 분류했다. 평균 5년 동안 심방세동 재발률을 비교했더니, 경증 좌심방 섬유화군에서 23.3%, 중등도에서 51.4%, 중증은 53.2%가 재발했다.
부정맥 시술 전 꼭 해야하는 경식도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서도 재발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이 함께 개발됐다.
연구팀은 좌심방이 배출 속도에 따라 정상군(40cm/s 이상), 중간군(20cm/s 이상 40cm/s 미만), 저하군(20cm/s 미만)으로 나누고, 각 군별 재발률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 3년 이후 정상박동 유지율은 65.3%였는데, 좌심방이 배출 속도가 정상군과 비교해 저하군은 심방세동 재발 위험이 6.11배, 중간군은 2.74배 높았다.
또 수술 후 심방세동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좌심방이 배출 속도는 21cm/s다. 이 수치보다 낮으면 수술 이후 심방세동 재발률이 75%로, 배출 속도가 21cm/s 이상인 군(25%)에 비해 높았다.
박성지 심장뇌혈관병원 이미징센터장 겸 판막센터장 교수는 “흉강경 부정맥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심방세동 재발에 관한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심장초음파 모델을 발견한 것은 치료 ‘새 이정표’를 만든 셈”이라면서 “앞으로 흉강경 부정맥 수술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현주 기자 wint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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